부천시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혜준)이 원미구 역곡1동 수주로변 원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부천시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의 관장에 대해 한달 전에 재위탁 결정이 난 뒤 계약기간 종료일에 전격 교체해 그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재)부천문화재단은 지난 13일자로 지난해 2월부터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을 이끌어온 관장을 재단 내 청소년TF 팀장급 전문위원으로 발령하고, 지난 2006년까지 재단 팀장으로 근무하다 그만 둔 뒤 민선5기 부천시장직 인수위원회 행정-복지-교육 분과위원회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지난 3월 재단 위탁기관 9곳 가운데 하나인 청소년수련관장으로 재입사한 인사를 겸직 발령했다.

이번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의 인사발령에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것은 민선 4기와 민선 5기의 중간 교차점에서 별다른 대과없이 직책을 수행해온 관장을 전격 교체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제기돼 한번쯤은 짚고 넘어 가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이다.

우선은 민선 5기 출범 이후 (재)부천문화재단의 새 주인이 바뀐 이후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의 재위탁 심사에 따른 재위탁 결정이 지난달 최종 결정나면서 7월14일부터 5년간 위탁을 앞둔 하루 전인 13일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을 전격 교체했다는 것이다.

(재)부천문화재단의 경우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한 일부 위탁기관은 팀장 직책이 없는 관계로,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의 경우 그 밑에는 부장이고, 부장은 재단의 팀장급에 해당되는 셈이다. 따라서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을 교체하면서 현 관장을 ‘청소년TF 팀장급 전문위원’으로 발령낸 것은 강등에 해당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으로 겸직 발령받은 청소년수련관장의 경우, 이미 두달 전인 지난 5월에 지역내 인사에게 “(당시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에 대해) 사표를 내도록 해 달라”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이번 관장의 전격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문제점은 산울림청소년관의 재위탁 결정이 이뤄진 뒤 2달 전에 결혼한 직원과 결혼을 앞둔 계약직 직원 2명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아 더 이상 근무를 할 수 없게 됐는데, 별다른 사유없이 계약 해지를 통보(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부천문화재단의 이같은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의 관장 전격 교체 및 계약직 직원 2명에 대한 계약 해지에 따른 석연찮은 대목은 민선 4기와 민선 5기 교체 과정에서 부천시의 출자 및 출연으로 설립된 산하 기관 4곳(시설관리공단, 부천문화재단, 부천산업진흥재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이와 유사한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계약 해지에 따른 이른바 ‘인사 물갈이’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저런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재)부천문화재단의 경우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에게 권한이 주어졌고, 위탁기관이 판타스틱 스튜디오ㆍ부천영상미디어센터ㆍ유럽자기-교육-수석-활 등 4개 테마박물관ㆍ부천시여성회관ㆍ부천여성청소년센터ㆍ부천시청소년수련관ㆍ산울림청소년수련관ㆍ부천시건강지원센터ㆍ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9곳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위탁기관 가운데 일부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계약 해지에 따른 ‘부당 해고’ 등 불만이 표출돼 노동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도 생겨나면서 일부 직원들은 원직 복직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소통’을 앞세운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 초기에 또다른 생채기를 남길 소지가 다분해 앞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안고 보듬어 가야 하는 지혜로운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까닭에, 민선 단체장 출범이후 부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 마다 단체장 교체과정에서 해당 지역 곳곳에 ‘불편한 동거’는 으레 있기 마련이지만, 저마다 ‘소통’과 ‘화합’을 핵심 트랜드로 내세우며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한 ‘선의의 목소리’가 자칫 그동안 내재됐던 분풀이식 ‘악의적 권한’으로 돌변할 경우에는 ‘일방통행’ 식으로 흘러갈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지역사회 내 분열과 갈등은 또다시 언젠가는 터져 나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민선 5기 출범 2년차로 접어든 시점에서 좀더 귀 기울여야 하고, 지역사회의 바톤 터치에 따른 연착륙을 위한 거중 조정역할을 하는데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현명한 판단과 처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때문에 원미산 자락의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의 관장 교체에 따른 인사 배경의 무성한 뒷말은 부천시 산하 기관 4곳의 경영진단 연구용역과 맞물려 민선 5기에서 풀어야 할 최대 난제이면서도 해법 제시야 말로 최대 성과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