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으나 집중 호우 등으로 산과 계곡,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는 것도 웬지 불안하고 부담스럽다면 극장을 찾아 다양한 장르영화를 감상하면서 피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여름 8월 극장가는 액션과 스릴러를 비롯해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선보인다.

◆액션

▲<7광구>= 순수 한국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3D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한반도 남단 7광구에 떠있는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괴물과 인간과의 사투를 그렸다. 8월4일 개봉한다.

<7광구>는 외국 영화들이 대부분 차지했던 3D 상영관에서 최초로 만나는 한국 3D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이어 차별화된 괴물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국 괴수 영화의 맥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작품이다.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이한위, 박철민, 송새벽 등이 열연해 배우들의 연기력과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 특히 하지원은 ‘차해준’ 역을 맡아 오토바이 액션장면을 비롯해 괴물과 펼치는 거친 액션 등을 선보인다.

▲<최종병기 활>= ‘활’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가존 액션 영화와 차별회된 작품으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 정예부대에게 누이를 빼앗긴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박해일 분)가 활 한 자루로 10만 적진이 있는 곳에 뛰어들어 거대한 활의 전쟁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8월11일 개봉한다.

김한민 감독이 메기폰을 잡고,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김무열, 박기웅, 오타니 료헤이 등 출연배우들은 활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 국궁과 승마를 배우고 직접 선보이는 액션은 실제감과 생동감을 살려줄 예정이다. 박해일의 첫 번째 사극 도전 작품이다.

완벽한 리얼리티를 위해 영화 속에서 ‘만주어’를 실제로 구사하며 부활시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만주어는 칭기즈칸 후예들의 언어였으나 현재는 사라진 언어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인간이 유인원에게 지배받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43년 만에 탄생한 ‘혹성탈출’(감독 프랭크 샤프너, 1968)의 프리퀄(Prequel: 유명한 책ㆍ영화에 나온 내용과 관련해 그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로, 8월17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프랭코, 프리다 핀토, 앤디 서키스, 브라이언 콕스, 톰 펠튼 등이 출연한다.

과학자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 분)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존 리스고 분)를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한다. 이 약은 유인원들에게 임상실험이 되고, 이로 인해 탄생한 유인원 ‘시저’(앤디 서키스 분)는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을 가진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탐욕으로 인해 유인원들은 ‘시저’를 중심으로 인간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시저’ 역은 반지의 제왕 ‘골룸’과 킹콩의 ‘킹콩’을 연기한 배우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 등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웨타 디지털’이 이번 영화에 참여해 특수효과와 기술력에 힘을 보탰다. ‘모션 캡쳐’로 주인공 ‘시저’를 비롯한 유인원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스릴러

▲<블라인드>= 시각장애인을 소재로 헐리우드식 휴먼 스릴러를 표방한 오감(五感) 추적 스릴러로,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ㆍ7월14~24일)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지난 7월22일 PiFan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8월11일 개봉한다.

안산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하늘과 유승호가 주연을 맡았다.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 분)를 사건 목격자로 내세워 뺑소니 사건과 살인사건을 풀어간다. 이때 또 다른 목격자 ‘기섭’(유승호 분)의 등장으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수아’를 지키는 맹인견 ‘달이’의 열연도 만나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세상을 화면에 담아낸 작품으로, 신선한 소재와 스릴러의 만남으로, 실제 영화를 연출하고 연기하기 위해 안상훈 감독과 김하늘은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시작장애인들이 겪고 들은 것들을 영화에 녹아내 사실감과 생동감도 더하며 색다른 긴장감과 긴박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생령(奇生靈)>= 아이의 천진만난한 미소 뒤에 숨겨진 섬뜩한 눈빛과 잔인한 복수가 펼쳐지는 민속 신앙과 모성 본능이 결합한 공포영화로, 소녀의 원혼이 주를 이루던 한국 공포영화에서 탈피한 ‘소년 잔혹 괴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8월4일 개봉한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두어 죽이면 죽은 아이의 혼으로 임신이 가능해진다는 민속 신앙과 모성 본능이 결합한 스토리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잔혹한 욕망의 실체를 그려냈다.

고석진 감독과 아이돌 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주인공 ‘서니 역을 맡은 한은정은 KBS2 드라마 ‘구미호’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공포물이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철웅’ 역은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활약한 노민우가 맡았다. 이형석, 박성민, 황지현 등도 출연한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명탐정 코난’이 극장판으로 선을 보인지 올해로 15주년으로, 일본을 비롯한 국내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ㆍ7월14~24일)에 초청돼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8월4일 국내 개봉한다.

긴장감 넘치는 정통 추리물의 재미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시리즈는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쫓기 위해 북촌 마을을 찾아간 ‘코난’이 의문의 설원 속 살인사건을 마주치고, 또 다시 다가온 테러의 위험에 맞서는 내용이다.

‘명탐정 코난’은 시리즈마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와 볼거리를 선사했으며, 시즈노 고분 감독은 오프닝과 엔딩 부분의 액션 장면을 스릴 넘치게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비주얼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진은 15초 후에 폭발하는 탄탕 등 영화 속에 ‘숫자 15’라는 키워드도 넣었다.

▲<개구쟁이 스머프 3D>= 1958년 벨기에 만화가 ‘페요’에 의해 탄생한 이래 53년 만에 최초로 CG와 실사의 결합으로 영화로 탄생해 푸른 달이 떠오른 밤 ‘가가멜’에 쫓겨 뉴욕 도심에 떨어진 스머프들이 버섯마을로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거대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8월11일 개봉한다.

파파 스머프, 스머페트, 똘똘이, 주책이, 가가멜, 아즈라엘 등 스머프의 다양한 캐릭터들과 뉴욕의 배경이 합쳐진 애니메이션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라자 고스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닐 패트릭 해리스, 제이마 메이스, 행크 아자리아 등이 출ㅇ년하며, 특히 국내 더빙 작업에는 박명수(가가멜 역), 이하늬(스머페트 역), 김경진(주책이)이 참여했다.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판타지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으로,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전설의 도시 ‘아가르타’를 향한 신비한 모험을 그렸으며, ‘2011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8월25일 개봉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천재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독특하고 신비한 로맨스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통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그래픽과 배경의 비쥬얼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