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왕사 영담 주지스님.

영담 스님은 “잘못이 드러나면 그 잘못에 대해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고, 최근에 승가에 대한 사부대중의 비난과 염려의 소리가 넘쳐나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당연한 것”이라며 “최근의 사단을 보면서 부처님께서 보살의 십중대계(十重大戒) 중 7계인 불자찬훼타계(不自讚毁他戒·자신을 칭찬하면서 남을 비방하거나 남을 시켜서 자신을 칭찬하게 하고 남을 비방하게 하는 것을 금하라는 계율)가 적절한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담 스님은 “남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고 조언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나의 마음이 여여(如如)한 지를 살펴보아야 오해가 없고 진언(眞言)이 된다”며 “오늘의 사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가자들도 여여(如如)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영담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려고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완의 부처이고 여여(如如)함을 자각한다면 부처가 되고 완전한 대자유인이 될 수 있음을 깨우치려 오셨다”면서 '요즈음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얘기“라고 했다.

영담 스님은 끝으로 “부처님 오신날은 사부대중이 모두 너나없이, 우리 불교가 사회를 걱정하고 바로잡는 종교로 본래 면목을 찾도록 하는데 앞장 서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 모두 여여함을 구심력 삼아 번뇌 망상과 탐진치(貪瞋痴·탐욕·성냄·어리석음)를 헤치고 반드시 견성((見性·깨달음) 성불(成佛)을 성취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여여(如如)란…>
석왕사 영담 스님은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봉축사에서 “여여(如如)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여(如如)란 어떤 것이냐’에 대해 마조선사의 제자인 대주선사께서 답하길 “여여란 시부동(是不動), 흔들림이 없다는 뜻이고, 심진여(心眞如), 마음이 진여 그 자치니 명여여(名如如), 그 진여를 여여라고 말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전적 의미의 ‘여여(如如)’는 △분별이 끊어져 마음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 △분별이 끊어져, 있는 그대로 대상이 파악되는 마음 상태 △그렇게 있음. 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모습 △모든 현상의 본성이다. 따라서 ‘여여(如如)’는 ‘변함없이 한결같고, 있는 그대로’라는 자연적인 흐름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영담 주지스님= 1951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3세 때 경북 김천 청암사로 출가, 고산 화상을 은사로 득도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승가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행정학 박사)을 졸업했다.

1982년 2월부터 석왕사 주지스님을 맡으면서 신불교 운동에 앞장 서 왔으며, 특히 불교 유치원을 통한 어린이 포교와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신장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석왕사 룸비니 이사장(현), 재단법인 불교방송 이사장(현), 부천 외국인노동자의집 이사장(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걸림없이 살 줄 알라> <대한불교 조계종 재무행정체제의 발전 방향> <동승일기> 등이 있다.

한편, 석왕사는 현재 쌍계사 조실(祖室) 고산 스님(79)이 1976년 3월15일 창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