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동 실내TV경마장 폐쇄를 전제로 상동신도시 이전 추진에 따른 상동신도시 아파트연합회 입주자 대표회의측의 반대민원은 해를 넘기면서도 해결되지 못한 채 해묵은 집단민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원종동 실내TV경마장의 이전 추진문제는 거슬러 올라가면 원혜영 국회의원이 부천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지난 2001년 4월 원미구 심곡2동 129의 3에 있는 벧엘빌딩(구 일죽스포렉스빌딩·현재 디지털도서관 입점 예정)으로 이전을 추진하려다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2003년 4월 부천시가 용도변경을 불허키로 해 일단락 됐었다.

이후 같은해 11월 상동신도시 중동IC 주변 사거리 지하 4층, 지상 10층짜리 가나베스트타운 빌딩<사진>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인근 상가 상인들과 아파트 주민들간에 찬반 논란이 팽팽히 맞서면서 부천시가 이 빌딩의 용도를 상업시설에서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빌딩 건물주는 지난해 2월24일 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시가 반려했고, 이어 올들어 1월17일 또다시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반려했었다.

이 과정에서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과 부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는 “교통체증과 교육 및 주거환경 침해, 사행심 조장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인근 상인들은 침체된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건표 시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굵직한 현안사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법적 절차와 내부 검토,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하자가 없을 경우 굳이 발목 잡을 이유가 없다”며 “실내TV경마장 이전 추진은 인근 주민여론 등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빠른 시일내)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이전 추진의 가부(可否) 결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부천시 시민옴부즈만(실장 강진석 前 부천시의원)이 자문위원 소위원회를 열고 “이전해도 반대할 타당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입장을 시에 전달했고, 홍건표 시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부천시의회 제115회 임시회에서 원종동 실내TV경마장의 상동신도시 이전문제에 대해 “법적 하자가 없는 한 신고처리해야 하는 기속적 행정행위”이라고 밝혀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은 견지해오고 있다.

상동신도시 아파트 주민들도 이에 맞서 지난해 9월 주민 6천여명이 서명한 마권장외발매소 상동신도시 이전반대 진정서를 청와대를 비롯해 농림부와 경기도, 한국마사회에 접수시키고 시민단체와 연계한 입점반대 대책위를 출범시켜 반대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시는 지난 2월 시립 추모공원 건립에 따른 춘의동 부지를 선정, 전격 발표하면서 구도시지역에서 집단민원의 찬반 논란속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부천시가 상동신도시 실내TV경마장 입점반대 목소리가 구도시지역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목소리와 연대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대책위원회 시 전역으로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출범한 부천시 아파트입주자 연합회가 연대할 경우 가장 든든한 지원세력을 얻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상동신도시 실내TV경마장 입점반대 대책위원회가 춘의동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대책위원회(역곡1동·춘의동·작동)와 서울 구로구 투쟁위원회와 합세, 연합 전선을 펼 경우 부천시는 거대한 집단민원에 시달리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집단민원을 하루빨리 해결하는게 급선무인 홍건표 시장으로서는 실내TV경마장 이전문제와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등 두가지 집단민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에 따른 부천시 조직개편안을 7월로 연기하면서 부천시 공직사회가 ‘정중동(靜中動)’의 분위기로 급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느냐, 아니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상황으로 빠져드느냐는 이제 누구보다 행정경험이 풍부하다고 자신하며 ‘실무부서 보다 앞서 시정 구석구석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홍건표 시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부천시청 북문앞 계남대로변에서 무기한 텐트 단식농성 돌입을 선언한 이범덕 실내TV경마장 입점반대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약속대로 20일 오후 1시30분 관계자 2명과 함께 단식농성을 하기 위한 텐트 설치 작업을 시작해 오후 2시께 텐트를 치고 농성장 주변에 대형 현수막 2개도 내걸었다.

대형 현수막에는 ‘전 주민이 반대하는 경마장을 부천시장은 무슨 이유로…’, ‘홍건표 시장은 경마장(도박장) 유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앞으로 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에 내걸린 모든 현수막을 농성장 주변에 내걸 예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실내TV경마장 상동신도시 이전 추진은 결사 반대한다”며 “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대책위와 연대를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그는 “시립 추모공원 건립에 대해서는 절차상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며 “하지만 시가 실내TV경마장 상동신도시 이전 추진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단식 텐트 농성은 계속할 것이며,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 대책위와 연대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 부천시는 20일 실내TV경마장 이전을 추진중인 상동신도시 중동IC 주변 사거리에 위치한 가나베스트타운빌딩 건물주가 지난달 16일 건물 용도를 상업시설에서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을 해달라는 신청에 대해 “현재 적극 검토중이며 관련 법규를 토대로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혀 법대로 처리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시는 이 빌딩 건물주가 지난해 2월24일과 올해 지난 1월27일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민원 등으로 고려해 반려(취하)했다가 홍건표 시장 취임 이후 법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선회한데 이어, 한국마사회측에서 현재 운영중인 원종동 실내TV경마장을 폐쇄하고 상동신도시로 이전한다고 결정하면서 용도변경 처리문제가 빠른 시일내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