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 상동신도시 종합레저스포츠시설 ‘타이거월드’의 부동산과 동산에 대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낙찰받은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대표 백승암)이 지난 4일 용역직원 및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해 강제 점거해 13일자로 운영 중단 10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종전 운영업체인 ㈜타이거월드(대표 류종리)와 인수작업에 따른 ‘막후 협상’ 결과에 따라 입점업체 및 회원들의 이용 중단에 따른 피해로 인한 집단 민원이 본격 수면 위로 올라오느냐, 잦아드느냐가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성티앤알 측은 ㈜타이거월드가 소유했던 부동산과 동산의 소유권이 넘어온 이상 현 ‘타이거월드’를 ‘렉스월드(Rex World)’로 명칭을 바꿔 이른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로 영업권(사업권)을 인수받아 새롭게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앞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타이거월드 측은 점유된 자산에 대한 인도는 명도 소송 제기라는 법적 소송 절차를 거쳐 법원 판단에 따라 인도받으면 되고, 기존 입점업체 및 회원들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약(회원권) 만료일까지 채무 면제 및 승계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간 이같은 뭍밑 막후 협상은 타이거월드 시설물에 대한 강제 검거와 운영 중단에 따른 외부인 출입 통제가 점유된 자산의 인수문제 이전에 무단 주거침입 및 영업 방해에 따른 법적 다툼으로 비화된 가운데서도 꾸준히 진행돼 오고 있는 ‘핵심’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양측은 엊그제(10일)까지 협상 대표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고, 앞으로도 입점업체 및 회원권 승계 및 부채 인수 범위를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으면서 ‘살얼음판 막후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이 여유를 가질 만큼 협상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을 실정이다.

타이거월드의 사업(영업)권 향배가 양측간 법적 다툼으로 귀결된다손치더라도 시설물 운영 중단에 따른 사태에 따라 골프연습장ㆍ워터파크ㆍ스파 등 회원권을 가진 회원들의 이용 불편에 따른 수면 이래로 가라 앉아 있는 불만이 집단 민원으로 번질 경우, 피해 보상에 Ekfs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하는 불똥이 튈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태성티앤알 측은 지난 5일 관할구청인 원미구청에 타이거월드의 새로운 명칭인 ‘렉스월드(Rex World)’에 대한 영업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시설 및 설비 개요서 등에 대한 신고 기재사항 누락은 물론 소유권(점유권ㆍ영업권 등)에 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해 ‘보류’한 상태에서 지난 10일 6명의 부천시 고문변호사에게 유권 해석을 구하는 자문을 의뢰, 오는 19일까지 유권해석이 나오기까지에는 사실상 타이거월드의 영업 재개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타이거월드 중단 사태에 따라 골프연습장ㆍ워터파크ㆍ스파 등 회원권을 가진 회원 100여 명이 지난 10일 회원권 승계문제에 대해 ㈜태성티앤알 측에 문서상 보장을 강력 요구하자 현장에서 회권 승계를 문서화 해준 것도 기존 타이거월드 회원 및 200여개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고 작은 입점업체들의 운영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 제기 우려에 대한 발빠른 대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타이거월드 시설물 강제 점거를 하고 있는 ㈜태성티앤알 측에서 ㈜타이거월드 측과 ‘물밑 막후 협상’을 깨기 보다는 200여개 달하는 입점업체에 대한 100% 채무 변제를 요구하는 ㈜타이거월드 측과 부동산과 동산 점유에 이은 사업(영업)권 확보 등을 위해 떠안아야 할 보상액을 어느 선에서 수용하느냐가 막후 협상의 최대 현안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타이거월드 측은 이미 ㈜태성티앤알 측을 상대로 타이거월드의 무단 주거침입에 따른 영업방해 혐의로 인천지검 부천지청(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고, ㈜태성티앤알 측에서도 ㈜타이거월드 측을 상대로 12일 구체적인 혐의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형사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살얼음판 막후 협상’은 앞으로 ‘판’이 깨지게 될 때 어느 측에서 직ㆍ간접적인 피해를 보느냐에 따라 협상의 진척도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타이거월드가 렉스월드로 전환될지더라도 기존 회원 및 입점업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막후 협상’을 타결하고 운영 중단 10일째로 접어드는 수도권 최대 종합 레저스포츠시설을 조기에 운영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타이거월드가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에 부동산 및 동산이 공매를 통해 넘어간 것은 시공사인 극동건설㈜에서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1천300억원(터이거월드 공사비)을 상환하지 못한 상태에서 웅진그룹이 2007년 6월 미국계 펀드회사로부터 극동건설을 인수해 채무를 대위변제한 상테에서 지난 1월 만기도래한 700억원의 PF대출 만기연장에 실패하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롯됐다.

이후 레저산업 진출에 의욕을 보인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태성티앤알을 설립하고,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렉스필드컨트리클럽에서 530억원과 585억원의 사채를 지원해 한국자산신탁이 공매로 내놓은 타이거월드의 부동산(토지 및 건물)을 지난 8월24일 2천210억원에 낙찰받은데 이어, 지난 4일 사무집기(동산)를 10억여원에 낙찰받은 직후 용역 및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해 타이거월드 시설물을 강제 점거, 13일자로 열흘째 모든 시설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