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이 용역 및 직원들을 동원에 타이거월드 건물을 강제 점거하자, ㈜타이거월드 임직원들이 건물 밖에서 불법 점거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타이거월드 류종리 대표이사는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에서 타이거월드 소유의 토지 및 건물을 2천210억원에 낙찰받아 공매 잔금을 납부하고 법인 등기신청을 완료한 만큼 종전까지의 법인 인수 방법은 할 수 없게 됐다”면서 “태성티엔알 측에서 점유 자산을 명도를 통해 인수받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또 태성티앤알 측에서 타이거월드 인수받을 경우 전제돼야 할 조건으로는 ▲수분양자 채무 완전 정리(전세계약 등 체결한 상가세입자 문제(약 50억원) ▲회원권 보증금 및 지위 보장(현재 5천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에 대한 환불- 약 20억원) ▲임직원 임금 정리 및 고용승계(전체 120명 중 30여명- 약 20억원) ▲당사 거래업체 미지급금 정리 및 권리보장(협의를 통해 조율해야 사항) 등을 포함해 120억원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류 대표는 그러나 “태성티앤알 측이 소유권 이전에 따른 약 55억원 정도의 세금을 납부한 만큼 금액 조정을 가능하겠지만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타이거월드가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타이거월드의 이전 법인인 이도랜드(회장 도규영)가 공사비 지급을 위해 지난 2007년 10월17일 공사비 지급을 위해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1천300억원(하나은행 700억원, 동양종금 300억, 농협 300억)을 대출받았으나, 지난 1월 만기도래한 700억원의 PF대출 만기 연장이 무산되면서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직접 나서 지난 5월28일 100% 출자로 유동화 회사인 태성티앤알을 설립하고 이도랜드의 채무 1천300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타이거월드 인수작업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태성티앤알은 채무 인수를 통해 타이거월드의 1순위 채권자가 됐고,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타이거월드의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공매를 추진해 지난 8월24일 2천210억원을 제시해 낙찰받았다.

이 과정에서 태성티앤알이 타이거월드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 910억원은 레저산업 진출에 의욕을 보인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자금 지원에 직접 나서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80.4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을 통해 530억원(단기차입금 230억원, 유상증자 300억원)을 지원했고, 나머지 자금은 사재(585억3천여만원)를 털어 지원하는 등 태성티앤알에 유상증자와 단기차입금 명목으로 지원한 자금이 총 1천142억6천670여만원에 달한다.

태성티앤알은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26일 한국자산신탁에 낙찰받은 타이거월드의 건물과 토지에 관한 공매잔금 전액을 납부, 사실상 타이거월드의 소유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법인 등기 신청을 끝냈다. 이는 ㈜타이거월드 측과의 법인 인수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어, 동산 공매까지 완료한 뒤 용역직원 및 극동건설에서 구성한 태스크포스(TF)팀을 동원해 타이거월드의 시설물을 전격 점거한 상태에서 타이거월드 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