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노총은 이날 환왕선 의장 명의로 ‘불통 정권 때문에 노동자는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부제로 낸 성명서에서 “일요일 하루종일 한편의 코미디를 보았다”며 “5천명이 넘는 경찰 병력이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감찰에서 철도노조에 대한 체포영장만 발부) 불법적으로 민주노총 건물에 진입해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려고 백주대낮에 모든 국민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마치 테러범이라도 잡듯이 작전을 펼쳤지만 철도노조 지도부는 거기에 없었고 경찰 수뇌부는 그야말로 ‘멘탈 붕괴’ 상태가 됐다”고 꼬집었다.
부천노총은 “민주노총 설립 이후 최초의 총연맹 침탈로, 그동안의 정부는 공권력이 없어서 민주노총을 침탈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의 무리한 침탈은 노동을 바라보는 박근혜정부의 모습이며,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과 폭력을 선호하는 정권임을 잘 드러낸 것으로, 정부에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던 노동자ㆍ서민의 기대는 어제 민주노총 출입문과 함께 산산히 깨져나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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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법과 원칙은 정부에 먼저 적용하기 바란다. 국가기관의 전 방위적 대선 개입에 대한 의혹과 불법은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공공서비스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파업은 일찌감치 법과 원칙을 들이댄다”며 “선진국의 문턱에 서 있다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법과 원칙은 오직 힘없는 노동자와 국민에게서만 작동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정부는 위기에 몰렸고, 이미 장악한 언론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의 영향력을 애써 축소하려 하지만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로 나타난 유례없는 국민들의 지지는 정부를 초조하게 만들어 지금의 무리수를 쓰게 만들었다”며 “무슨 일이든 처음이 힘든 법, 향후 정권의 사욕에 걸림돌이 된다면 정권의 칼끝에서 자유로울 자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
부천노총은 “겨울의 한복판, 동짓날이 바로 어제였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빨리 다가오듯이 공포정치, 폭압정치는 국민들의 저항을 앞당기게 된다”며 “YH사태 이후 부마항쟁이 일어났듯이 노동자와 국민들의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는 정부의 앞날은 역사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