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한국마사회의 실내TV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입점반대를 위한 인근 주민들의 항의 시위를 하던 날, 가나베스트타운빌딩 건물주가 신청한 근린생활시설을 ‘문화 및 집회시설(집회장)’로 용도변경에 대한 허가 결정을 내린 뒤 이같은 사실조차 함구해 시의 행정처리 절차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2일 알려지면서 그동안 경마장 입점에 대해 집단 반발을 해온 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조차도 경악하며 분노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예상으로는 이번주 초(3~4일) 용도변경 허가 관련 시의 최종 입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었다.

시는 지난주 토요일(4월30일) 경마장 입점에 따른 용도변경 허가 결정을 내렸으며, 2일 이같은 사실을 건물주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16일 건물주가 신청한 가나베스트타운빌딩의 건물용도를 근린생활시설에 대해 ‘문화 및 집회시설(집회장)’로 용도변경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축법에 적합하기 때문이 용도변경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가 그동안 밝혀온대로 ‘법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천시가 용도변경 허가 결정을 내린 시점이 상동신도시 실내TV경마장 이전 추진에 따른 용도변경 허가 시점이 실내TV경마장 입점반대대책위원회와 상동신도시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가 경마장 입점 반대 항의 집회를 개최하던 날인 지난주 토요일(4월30일)인 것으로 밝혀져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과 대책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더욱 경악케 하고 있다.

시가 경마장 이전 유치를 위한 가나베스트타운빌딩의 용도변경 허가 결정이 내려진 사실을 접한 상동신도시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 소속 아파트주민들과 부천시민연합, 부천YMCA 등 7개 시민·종교단체들로 구성된 ‘실내경마장 상동 이전 저지와 완전 철거를 위한 부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부천시의 행정 폭거”라고 규정했다.

백선기 공동대책위원장은 “사생심 조장 위해시설로 인근 주민들의 압도적인 반대와 지난해 건물주가 제출한 주민동의서가 허위로 밝혀지는 등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용도변경 허가 결정은 내린 것은 행정의 폭거”라며 “지난달 26일 텐트 천막 농성장에서 면담을 가진 실무관계자들(건축과)조차도 건물주가 제출한 입점상인들(지주)의 동의서에 대한 진위가 확인되고 다수가 반대한다면 (용도변경) 허가를 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번복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 주민들의 항의시위를 하던 날에 굳이 이렇게까지 용도변경 허가처리를 강행한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이 부분에 대해 밝혀져야 하고 밝힐 것”이라며 “시의 용도변경 허가에 대해 법적 투쟁을 포함해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여 강도높은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동신도시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이범덕 회장은 “죽을 각오로 경마장 입점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이렇게된 이상 시립 추모공원 반대투쟁위원회와 공동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열리는 시립 추모공원 반대 궐기대회에 참석해 실내경마장 입점반대대책위와의 공동 연대 투쟁 선언을 하겠다”고 밝혀 부천시가 가장 우려했던 ‘실내TV경마장 입점반대 + 시립 추모공원 건립반대’에 따른 신·구도시지역 주민들의 집단민원 관련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부천시는 이번 용도변경 허가 결정과 관련, 당초는 27~29일쯤 결정할 예정이었으며, 가나베스트타운빌딩 내 입점상인들(지주)과 경마장 반대대책위측에서 건물주가 신청한 용도변경 신청이 법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제출한다고 해서 잠시 유보했으나 입증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원칙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입점상인들이 지난달 29일 시에 제출한 서명자료는 경마장 입점을 반대한다는 서명자료라고 결론짓고, 건축법상 용도변경 허가는 관련법에 의거, 원칙대로 처리했으며, 반대민원에 대해서도 해소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