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검찰청 수사관을 사칭해 불특정 다수인에게 전화를 걸어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1억원을 가로챔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국내 현금 수거책 장모(25)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현금 인출책 2명을 불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3~7일 중국 콜센터의 지시를 받은 20대 중반 가량의 국내 총책에게 포섭돼 인출 금액의 6%를 수익금으로 받기로 하고,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위쳇’으로 지시받아 대학생 홍모(22) 씨 등 3명으로부터 입금받은 1억여원을 인출해 성명 불상의 송금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될 통장 명의자에게 “절세(節稅)를 하려고 하는 것인데 계좌로 들어오는 돈을 인출해 주면 인출금의 3%를 주겠다”고 통장 명의자들을 꾀여 이들이 직접 편취금을 인출하게 하거나, 통장과 체크카드 등을 받아 직접 인출하는 역할을 하고, 공범이 인출할 때 검거되지 않도록 주위에서 망을 보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할 당시 소지하고 있던 범행시 사용하는 휴대전화(대포폰 포함) 4점과 ‘위쳇’ 대화 내용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도주한 중국인 송금책을 뒤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하게 세금 절세를 위해 자금 세탁을 하는 것이니 통장으로 입금되는 현금을 인출해 주면 인출 금액의 3%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전화, 문자 등을 받아 범행에 가담하면 사기 공범 내지 전자금융거래법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또 “경찰 등 공공기관은 전화로 비밀번호를 묻거나 계좌 이체, 현금 인출을 절대 요구하지 않으며, 물품 보관함에 돈을 보관하라고 하거나 안전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는 행위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의심되는 행위이고, 돈을 인출해 전달하는 행위는 보이스피싱 범행의 공범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