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중 주로 여성 운전자 차량을 골라 수십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35)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말경부터 지난 2월19일까지 서울 구로구와 양천구, 경기도 부천시 일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승용차를 드라이버로 유리창을 깨고 차량 안에 둔 물건을 훔치는 수법으로 34회에 걸쳐 1천27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구속돼 2년6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2개월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러 6개월 만에 다시 구속됐다.

김씨는 주로 새벽 시간대(1~6시경)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승용차 중 여성들이 운전하는 차량에서 명품가방이나 물건 등이 많이 나오는 점에 착안해 주로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훔친 물건들은 모두 사용하거나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김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아나 다름없이 혼자 생활하면서 정상적인 삶의 의지가 약해 범죄를 저지르게 됐고, 고교를 중퇴해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어 범행을 하지 않을 때에는 군주론, 논어, 총균쇠 등 주로 인문학, 철학 계통의 책읽기를 좋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