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대장동 부천자원순환센터 내 소각로 증설사업과 관련, 주민설명회 개최 등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25일 시 청소과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오전 시청 창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부천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고 부천시 자원회수시설(소각로) 증설사업 추진에 대한 중점 논의를 했다.

시는 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소각로 증설사업은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에 앞서 서울 강서구, 경기도 안산시와 ‘자원회수시설 광역화 증설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대장동 부천시자원순환센터 내에 소각시설 증설사업을 추진했으나, 부천시의회 제212회 임시회(5월10~20일)에서는 제2회 추경예산안에 포함돼 전액 삭감된데 이어, 제214회 제1차 정례회(7월1~15일)에서는 제3회 추경예산안에 단일 예산으로 상정돼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전액 삭감돼 제3차 본회의에 수정예산이 제안됐지만 부결되면서 전액 삭감됐다.

이와 관련, 시 청소과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안산시를 각각 방문, 관련 사업 예산안이 부결돼 광역소각장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각로 증설사업에 따른 주민 의견수렴이 광역소각로 증설 사업을 완전 제외하고 부천시 자체 소각로 증설사업만으로 범위를 좁혀서 주민설명회를 추진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의 입장이 분명치가 않다.

시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은 ‘소각로 증설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주민설명회에서도 ‘광역’ 개념의 포함 여부가 쟁점이 될 소지가 높다. 이런 점에서 광역소각장 증설사업이 현재로서는 완전 백지화됐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 하겠다.

한편, 부천시는 오는 2018년 이후 수도권매립지 생활쓰레기 반입 금지에 대비하고, 사용 연한이 경과한 현 소각로(300톤) 보수시 대체 소각로 확보 등을 위해 소각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현재 300톤 처리 규모의 소각로에서는 220톤 정도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고, 9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전 처리시설(MBT)’에서는 44톤 정도를 소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