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미당 서정주 詩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14일부터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습니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던 터라, 선선한 날씨와 함께 곡식이 여무는 결실의 계절에 맞이하는 추석 연휴는 여름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어제(13일)부터 귀성 행렬이 본격 시작돼 전국적으로 3천75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셀레임 가득 안고 고향을 향하는 귀성길은 물론 아쉬움과 함께 풋풋한 인심을 넉넉히 담아 일상으로 돌아오는 귀경길 모두 안전이 가장 우선입니다.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안전한 귀성ㆍ귀경길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부터 추석 명절은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加也勿 減夜勿 但願長似嘉俳日)’라는 말이 있듯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풍성한 추석 연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물론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말처럼 모두의 마음에 찰 만큼 넉넉하거나 여유롭지는 않더라도 모처럼 가족ㆍ친지와의 만남이 즐겁고 반가운 시간인 만큼 흉ㆍ허물은 잠시 덮어두고 상처받는 말은 삼가고 칭찬을 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덕담을 건네며 따뜻한 정(情)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과 주변에도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잠시 돌아보고 나눔의 인정도 베풀며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오곡이 영그는 황금들녘이 펼쳐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을 맞아 바쁜 일상에서 마음처럼 자주 찾지 못하는 고향의 풋풋하고 넉넉한 인정을 듬뿍 느끼시고 마음 가득 담아오셔서 일상을 헤쳐나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중한 분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하시는 일 모두 풍성한 결실을 맺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www.thebucheon.con) ▷관련기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