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앞서 주류 친박계 중심의 이정현 대료를 비롯한 당지도부 사퇴,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퇴진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 인사들은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 100만명 촛불집회가 열린 다음날인 13일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해체 추진’과 ‘대통령 2선 후퇴’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하고 12명의 대표(김무성 전 대표ㆍ유승민 의원ㆍ남경필 경기도지사ㆍ원희룡 제주도지사ㆍ오세훈 전 시울시장ㆍ김문수 전 경기도지사ㆍ정병국ㆍ나경원ㆍ주호영ㆍ심재철ㆍ김재경ㆍ강석호 의원)를 확정했다.

이어, 어제(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절차 착수 및 박 대통령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출당 또는 제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 35명 중 32명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착수에 동의했고, 3명(송석준ㆍ염동렬ㆍ조경태 의원)은 탄핵 착수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현역 의원 중 탄핵을 찬성하는 의원까지 고려하면 새누리당에서 탄핵에 동참할 의원수는 35명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22일 새누리당 탈당 선언이 또다른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으로 이어져 새누리당 해체의 도화선을 촉발시킬 것인지 확장성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한지붕 두가족으로 쪼개진 가운데 비주류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에 가세할 경우,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국회 본회의 의결 정족수(200석)를 채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어제(20일)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함에 따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경우 탄핵 소추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인 만큼 300명 의원 중 200명이 찬성을 해야 한다.

현재 20대 국회 의석 수는 새누리당 129석, 더민주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6석이다.

야3당(165명) 및 야권 성향 무소속(6명)을 합치면 171석이 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최소 29명 이상이 가세하면 대통령 탄핵 의결 정족수인 200석을 뛰어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야3당이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는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 수추안에 찬성표를 던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