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회의 시계가 본격 작동돼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일주일(3~9일)이 탄핵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ㆍ정의당 등 야3당은 3일 새벽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해 탄핵안이 제출된 것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전 4시10분께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된 직후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3당 원내대표의 공동 대표발의했으며, 더불어민주당 탄핵추진실무단장 이춘석 의원, 국민의당 탄핵추진단장 김관영 의원, 정의당 탄핵추진단장 이정미 의원 등 3명이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여야 3당 의원(민주당 121명ㆍ국민의당 38명ㆍ정의당 6명ㆍ무소속 6명) 171명(정세균 의장은 제외, 표결에만 참여할 예정)이 공동 서명해 국회의원 재적의원의 과반수 이상(151명)의 탄핵안 발의 조건을 충족했다.

국회에 제출된 탄핵안은 첫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72시간 내에 처리해야 함에 따라 야3당은 오는 8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9일 표결(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치기로 합의했다.

본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의원(300명)의 3분의 2인 200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야3당과 무소속의 찬성표는 정세균 의장 표결을 포함해 172명으로, 나머지 28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따라서 128석의 새누리당에서 비주류(비박계) 의원들의 협조 여부가 탄핵안 가결 여부를 판가름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위원회는 2일 오후 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게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내년 4월말 퇴진 일정을 천명할 것을 요구한 뒤 결과를 보고 탄햑안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7일까지 퇴진 시점을 직접 밝힐 것인지, 퇴진 시점까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할 것인지(지난달 8일 정세균 의장과 회동에서 제안) 등을 명확하게 표명하느냐가 탄핵안 가결 여부를 판가름 하게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