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청소기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8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182명으로부터 8천148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29)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경 사기 범죄로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중학교 동창인 B(28) 씨와 사회 후배인 C(28) 씨와 공모해 타인 명의 아이디(ID) 12개, 타인 명의 통장 8개, 타인 명의 휴대전화(대포폰) 12개를 공동 구입한 후 각자 대포 아이디를 이용해 포털사이트 중고나라 사이트에 허위 물품 판매 글을 게시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입금된 돈을 C씨가 인출하는 수법으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 대포폰, 해킹 아이디를 이용했고, C씨가 단독으로 피해금을 인출해 경찰에 붙잡힐 경우 C씨가 책임지기로 하고, 나머지 2명은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공모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통신 수사와 피해금 인출 장소, 이동 경로 등 약 70곳의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부산과 광주에서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중고나라 사이트에 아직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수사 및 유사 피해 사례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경찰에서는 휴대기기의 발달로 온라인ㆍ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판매자와 구매자간 얼굴을 보지 않고 거래를 한다는 점을 악용해 타인의 신분을 도용하는 등 악성 인터넷 사기범죄가 사이버범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고물품 거래시 직거래나 판매자의 아이디, 연락처, 계좌정보 등을 통해 인터넷 사기 피해 신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줄 것을 강조했다.

경찰은 또 스마트폰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무료 앱으로 경찰에 등록되거나 신고ㆍ접수된 범죄 관련 전화번호로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알림 창을 띄워 피해를 막아 주는 ‘경찰청 사이버캅’을 적극 활용해 줄 것도 당부했다.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설치하면 △URL에 숨겨진 악성 앱 탐지 기능 △URL 관련 서버 국가를 탐지하는 기능 △스미싱 URL 탐지 기능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탐지 기능 등이 있어 스마트폰 스미싱ㆍ파밍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물품 거래시 판매자의 계좌번호와 전화번호가 인터넷 사기에 이용된 번호인지 검색해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며, 신규 스미싱 수법 경보 발령 등 사이버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사이버 안전국의 각종 공지사항도 푸시 알림 방식으로 받아볼 수 있다.

‘경찰청 사이버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SK T-스토어 등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경찰은 사이버 범죄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피해 확산이 빠르며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해 체감치안을 저해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7일부터 오는 5월17일까지 ‘인터넷 먹튀, 스미싱 등 사이버 금융사기, 사이버 명예훼손ㆍ모욕’ 등을 3대 반칙행위로 선정하고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