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2017ㆍ7월13~23일, 집행위원장 최용배)는 지난 14일과 15일 배우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를 개최했다.

배우 전도연과 BiFan의 인연은 남다르다. 데뷔작인 <접속>(감독 장윤현, 주연 한석규ㆍ전도연)이 1997년 제1회 PiFan(현 영문표기는 BIAFN, 더부천은 BiFan으로 표기)에서 유일한 경쟁섹션인 ‘부천초이스’에서 상영돼 ‘네티즌 초이스’상을 수상하며 전도연이란 배우의 등장을 영화팬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BiFan에서 열린 <배우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시회 오프닝, 메가토크, 스페셜 토크를 비롯해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17편의 전작 상영 등을 통해 배우 전도연의 연기인생을 한눈에 엿볼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채워졌다.

배우 전도연을 만나는 첫 공식행사로 개최된 특별전 기자회견은 지난 14일 오후 2시 부천 고려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도연은 “아직은 더 하고 싶은 역할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특별전이 부담스러웠으나 나를 중간 점검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수고했어’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수고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제안을 선뜻 수락했다”며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성일 평론가는 “17편의 서로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들 속에서 매번 도약하듯 새로운 연기를 도전해온 전도연 배우는 여전히 진화하고, 도전하는 현재 진행형 배우”라며 “전도연 배우의 17편의 영화를 다시 돌이켜본다는 것은 한국영화사 20년을 다시 한 번 보는 것이기도 할 것”이라고 특별전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오후 7시30분에는 영화 <밀양> 상영 후 김혜리 기자의 사회로 배우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이 함께하는 메가토크 ‘접속하라 전도연’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영화가 상영된 지 10년 만에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처음으로 공개됐고, <밀양>을 제작하는 과정과 10년 후 다시 <밀양>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소감 등에 대해 심도 깊고 유쾌한 대화가 오고갔다.

전도연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밀양>을 다시 본 소감에 대해 “촬영할 당시에는 신애 역에 몰두하느라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없었다”며 “당시 첫 시사를 본 후엔 작품성만 있는 지루한 영화라 생각했었는데 10년 만에 다시 보니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는 걸 객관적으로 느꼈다”고 감상을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처음으로 <밀양>의 엔딩신이 바뀌게 된 사연을 공개하는 등 전도연 배우과 이창동 감독이 들려주는 <밀양>에 대한 다양한 제작 뒷얘기들로 시종일관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어, 지난 15일 오후 3시 CGV부천 8관에서는 김형석 평론가의 사회로 전도연 배우와 <무뢰한> 오승욱 감독, <해피엔드> 정지우 감독이 참석한 스페셜 토크 ‘감독, 전도연을 만나다’가 열렸다.

배우 전도연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작과 최근작인 두 편의 영화 <무뢰한>과 <해피엔드>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로부터 전도연 배우를 통해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정지우 감독은 시나리오 속에 존재하는 평면적인 인물이 전도연 배우를 만나 살아있는 인물이 됐던 순간을, 오승욱 감독은 글의 힘과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을 자기의 감정으로 캐치하고 만들어낸 전도연 배우와의 작업을 전했다.

배우 전도연에게 ‘연기는 무엇인가’라는 관객의 질문에 대해 “영화를 계속 찍으면서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고 중요한지를 느꼈다”고 답했고, BiFan에서 특별전에 응하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 와서 받는 감동과 에너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도연 특별전 전시는 지난 14일에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영화제 기간 중에 진행되는 전시는 부천시청 어울마당 입구에 마련돼 전도연 배우의 전작 필모와 함께 포스터, 전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 전도연 배우의 손편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시는 영화제가 종료되는 오는 2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2017)는 개막작 <7호실>을 시작으로 58개국 289편(월드프리미어 62편)의 상영작을 오는 23일까지 부천시청 어울마당ㆍ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ㆍ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ㆍ오정아트홀ㆍ소사어울마당 소향관ㆍCGV부천ㆍCGV부천역 등에서 상영한다.

제21회 BiFan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폐막식을 열고, 폐막작 ‘은혼(銀魂)’(감독 후쿠다 유이치)을 국내 최초로 코리아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은혼>은 10여 년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라치 히데이키의 개그 만화를 윈작으로 한 실사영화로, 일본의 새로운 블록버스터, 만화 원작 영화의 전범(典範)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본의 인기 배우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가 주연을 맡았고, 나가사와 마사미, 오카다 마사키, 야기라 유야, 도모토 츠요시 등의 스타들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제21회 BiFan 티켓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BiFan 공식 홈페이지(www.bifan.kr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BiFan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