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17)가 21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폐막식을 갖고 8개 섹션 16개 부문의 시상식과 폐막작으로 선정된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은혼>을 국내 최초 코리아 프리미어로 상영하며 공식 일정을 마쳤다.

제21회 BiFan은 주말과 휴일인 22일과 23일 이틀간 수상작과 화제작 등 앙코로 작품을 상영하는 ‘피판 러쉬(PiFan Rush)’를 끝으로 내년 제22회 BiFan을 기약한다.

제21회 BiFan 폐막식은 이지연 아나운서와 오승원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최용배 집행위원장의 감사인사와 BiFan2017 경과보고에 이어, 총 8개 섹션 16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21회 BiFan 상영작 가운데 경쟁섹션인 부천초이스 장편부문 작품상(상금 2천만원)은 미국 애런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감독의 <벗어날 수 없는>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신철, 앙헬 살라, 김의성, 테레사 퀑, 스기노 키키)은 “SF적인 아이디어들이 완벽하게 조합돼 이상할 정도로의 자연스러움과 때론 섬뜩한 미니멀리즘의 형태로 구현됐다. 저스틴 벤슨와 애런 무어헤드는 그들의 첫 장편 <레졸루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예술와 장르의 사이에 균형을 완벽하게 맞추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부천초이스 장편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은 심사위원 특별상은 해체된 가정의 불안을 SF로 풀어낸 <블랙 할로우 케이지>(감독 사드락 곤살레스-페레욘)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해체된 가족의 불안을 그려내기 위해SF 소재를 놀라운 방식으로 활용했다. 훌륭한 사운드 연출과 공포스러움을 만들어내는 공간을 잘 만들어낸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타르코프스키 감독부터 최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장르영화 <프라이머>의 레퍼런스를 영리하게 차용한 독창적인 영화”라고 평했다.

NH농협 부천초이스 장편부문 관객상은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서는 학원폭력물 <몬 몬 몬 몬스터(報告老師！怪怪怪怪物!) >(감독 九把刀 구파도)가 차지했다.

그리고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60대에 첫 연출에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음과 에너지를 보여준 <나는 변태다>(감독 안자이 하지메)를 꼽았다. 심사위원단은 “60대의 나이에 첫 영화를 만든 감독의 젊음과 에너지에 감동해 <나는 변태다>를 특별언급하고자 한다. 올해의 놀랄만한 셀렉션 중 한 편”이라고 전했다.

부천초이스 단편부문 작품상(상금 500만원)은 멕시코 영화 <그린>(감독 알론소 루이즈팔라시오스)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강렬하고 서스펜스가 넘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짧지만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결정에 대한 이야기를 서서히 놀라운 힘으로 쌓아가는 스릴러”라며 “영화는 차단된 공간과 열린 공간, 또 부유함과 가난함을 병치시키면서 주인공의 삶에서 나타나는 부(富)를 몇몇 장면들 속에서 담아낸다. 남성성, 노동자 계층의 불안감, 쉽게 버는 돈으로의 유혹 등을 잘 그려낸 이 작품은 감독 알론소 루이스팔라시오스의 훌륭한 미래를 보여주는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전했다.

부천초이스 단편부문 심사위원상(상금 300만원)은 폴란드 영화 < 3.16 >(감독 나탈리아 시비츠카))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쉴라 로완레그, 이송희일, 홍영근)은 “이 영화는 감독의 첫 단편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길 바란다. 스토리를 담은 싱글테이크는 복잡하지만, 감독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스토리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얼마나 영리한 지 알 수 있다. 감독은 세심한 계산과 타이밍으로 이야기에 긴장감과 공포를 주며, 또 주인공과 관객들을 무시무시한 여정에 동참시켜 영화를 보는 동안 실제 러닝타임보다 시간이 훨씬 짧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부천초이스 단편부문 관객상은 마카오 영화 <크래쉬(撞牆) >(감독 콩 칭회이(孔慶輝))가 차지했다.

또 BiFan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흔들림 없는 좌표이자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섹션으로 지난해부터 신설된 LG하이엔텍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 작품상(상금 1천만원)은 <어둔 밤>(감독 심찬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토미오카 쿠니히코, 안스가 포그트, 주성철)은 “올해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을 빛낸 가장 ‘젊은’ 영화였다. 가장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기도 했다”며 “<다크 나이트>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신봉하는 열혈 대학생들의 험난한 영화 제작기인 <어둠 밤>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관습적인 것과 독창적인 사이에서 놀라운 조화를 보여주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단은 특히 “엄청난 패기와 열정이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와 스타일을 초월해 명확하고도 창의적인 비전으로 풀어내는 경지까지 나아갔다”며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표정이었다. 이들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는 작품상을 수상할 만한 자격이 충분하며,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영화인 모두의 ‘초심’을 깨우치는 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 여우주연상은 <사월의 끝>(감독 김광복)에서 섬세하고도 내밀한 연기를 보여준 박지수에게 수여됐다.

심사위원단은 “<사월의 끝>은 배우 한 명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작품으로, 날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이상한 사람들이 오가는 낡은 아파트에서 배우 박지수가 연기하는 ‘현진’은 힘겹게 감정의 겹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모든 것이 밝혀지는 후반부의 충격은 ‘담담한 격정’이라 표현하고 싶은, 배우 박지수가 보여준 섬세하고도 내밀한 연기에 오롯이 의지한다”면서 “몇 년 전 <마이 라띠마>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배우 박지수의 성장에 박수를 보내며, 그 새로운 발견을 뜨겁게 환영한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연기의 중력>(감독 정근웅)에서 한 사람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힘들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류성현과 오륭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연기의 중력>에서 배우 류성현과 오륭은 한 극단의 선배와 후배로, 영화 속 작품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그들은 출구 없는 미로에 갇혀 서로 다른 스타일과 에너지로 경쟁하는 사이를 연기한다. 오랜 시간 여러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에서 자신의 내공을 닦아온 류성현과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오륭은 단 한 사람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힘들 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의 고뇌를 고스란히 물리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동시에 인물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 탐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기분 좋은 앙상블에 이들을 공동 수상자로 흔쾌히 결정했다”고 전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 관객상은 탈북여성들의 정신적, 육체적 외상을 시(詩)적으로 보여준 <려행>(감독 임흥순)에게 수여됐다.

또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부문 작품상(상금 500만원)은 <진동>(감독 조바른)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쉴라 로완레그, 이송희일, 홍영근)은 “이 단편은 멜로, 유머, 연민, 심적고통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한 남자의 슬픔, 질투, 자격지심, 사랑 등의 힘겨운 사투를 보여주기 위해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를 기발한 방식으로 사용했다. 대사 한마디 없이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러면서도 복잡한 캐릭터를 만들고, 감정의 변화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던 것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부문 관객상은 <손의 무게>(감독 이수아)가 수상했다.

또한 비경쟁 부문 시상식에서는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EFFFF) 아시아 영화상은 <일로순풍>(감독 청몽홍 鍾孟宏), 넷팩상은 <건망촌(健忘村) >(감독 진옥훈 陳玉勳)이 수상했다.

한국에너지공단 후원으로 영화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지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신설된 Save Energy, Save Earth 영화상(상금 500만원)은 패밀리존 상영작 <로비와 토비의 환상 여행>(감독 볼프강 그루스)이 차지했다.

BiFan 어린이심사단상은 <팀 탈러, 웃음을 팔아버린 소년>(감독 안드레아스 드레센)이 수상했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2017) 수상작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상금 2천만원): <벗어날 수 없는> (감독 애런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심사위원 특별상: <블랙 할로우 케이지> (감독 사드락 곤살레스-페레욘)
•NH농협 관객상: <몬 몬 몬 몬스터(報告老師！怪怪怪怪物！)> (감독 구파도(九把刀))
※ 특별언급: <나는 변태다> (감독 안자이 하지메)

<부천초이스: 단편 부문>
•작품상(상금 500만원): <그린> (감독 알론소 루이즈팔라시오스)
•심사위원상(상금 300만원): <3.16> (감독 나탈리아 시비츠카)
•관객상: <크래쉬(撞牆)> (감독 콩 칭회이(孔慶輝))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LG하이엔텍 작품상(상금 1천만원): <어둔 밤> (감독 심찬양)
•여우주연상: 박지수, <사월의 끝> (감독 김광복)
•남우주연상: 류성현, 오륭 <연기의 중력> (감독 정근웅)
•관객상: <려행> (감독 임흥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부문>
•작품상(상금 500만원): <진동> (감독 조바른)
•관객상: <손의 무게> (감독 이수아)

< EFFFF 아시아 영화상>
•<일로순풍> (감독 청몽홍(鍾孟宏))

<넷팩상>
•<건망촌 (健忘村)> (감독 진옥훈(陳玉勳))

< Save Energy, Save Earth 영화상- 상금 500만원>
•<로비와 토비의 환상 여행> (감독 볼프강 그루스)

< BiFan 어린이심사단상>
•<팀 탈러, 웃음을 팔아버린 소년> (감독 안드레아스 드레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