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큰 아들(26)의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과 관련, 19일 유럽 출장 중 급거 귀국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 아이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버지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지난 14일 4박 6일간 핀란드와 독일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해 아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귀국했다.

남 지사는 기자회견후 취재진과 일문일답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이라며 “지금 저는 두 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사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할 것이고, 한편으로서는 공인인 경기도지사로서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나머지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앞으로의 정치 영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 지사는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오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을 보고 싶다. 면회를 갈 것이다. 법의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귀국에 앞서 어제(18일) 오전 6시52분께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한국시각 오늘(18일) 새벽, 저의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군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 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베를린 출장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남경펼 경기지사의 큰 아들(26)은 최근 중국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해 강남구 자택에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17일 오후 11시께 긴급체포돼 18일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추가 업데이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26)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9일 오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1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가 남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