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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명절 선물로 등장한 ‘생존 배낭’ 단상- 김인규 前 오정구청장
“북핵 우려 속 엄연한 안보 현실 직시
단순히 이색 선물로 치부하는 건 곤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지키는 방안 필요” 
더부천 기사입력 2017-10-09 11:13 l 부천의 참언론- 더부천(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917


△김인규 전 부천시 오정구청장

올해 추석 연휴가 12년 만에 가장 긴 열흘이나 되는 ‘황금연휴’로 인해 해외여행에 나선 이들이 수십만 명이라고 한다.

추석 연휴기간 중 해외여행을 나가는 비중은 10년새 3.2% 늘어났고, 추석이 있는 9월과 10월 사이는 2006년에서 지난해까지 7% 증가됐다고 한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은 ‘열흘 황금연휴’로 인해 해외여행에 나선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짐작된다.

해외여행을 떠날 형편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황금연휴인 반면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긴 연휴를 나홀로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서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어쨌든 길었던 추석 연휴가 국민들을 놀라게 할 만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큰 탈 없이 지나간 것으로 다행스럽다고 하겠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한반도 정세가 북핵 문제로 매우 불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모 기업에서는 이번 추석에 직원들에게 ‘생존 배낭’을 선물로 줬는데, 유사시 3일 정도 견딜 수 있는 생필품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추석명절 선물로 ‘생존 배낭’이라는 이색 선물을 두고 한편에서는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지금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위험한 나라가 몇 나라가 있을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재난 재해 시에는 72시간이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3일 분에 해당하는 생필품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은 골든타임인 그시간 동안 나와 내 가족을 도우러 올 사람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독일, 스위스 등의 나라에서는 국가 차원의 대피시설이나 국민 준수사항이 잘 마련돼 있다. 그것들을 법제화한 부분도 크지만, 국민 스스로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일상화돼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기장군에서는 ‘생존 배낭’을 무료로 배포하는 조례를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나 선거법 위반 우려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도 지난 9월 21일 행정안전부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생존 배낭’ 구성품 권고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어떤 결과물이 나와서 언제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나와 가족을 지키는 일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생필품에 대한 준비가 일상화돼야 한다.

공동주택 아파트나 오피스텔, 대형건물 지하의 경우 지하 1~3층이 있어서 층별 주차면 2개 정도를 비상용품을 보관장소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에 소형 자가 발전기, 휴대용 가스레인지, 담요, 양초, 물 등을 비축했다가 유효기간 1개월 정도에는 원가로 입주민에게 공급하고 신제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기존 단독주택 지역에는 주차장보다 지하 대피호 시설로 비상시 생필품을 비축하는 행정체계가 이루어지는 방안도 필요할 것같다.

북핵 위험 속에 사는 우리의 안보 현실을 좌우(左右) 이념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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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해 있는 한반도의 엄연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나와 내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일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점도 국민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당장 해야 할 일은 국민행동요령에 대한 지침서를 마련하고, 가정에서는 ‘생존 배낭’을 준비하는 방안이 고려돼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없다면 대피소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시적이고도 신속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추석 선물로 등장한 ‘생존 배낭’을 그저 이색 선물인양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의 이웃을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생존 배낭’을 서로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미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김인규 전(前) 부천시 오정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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