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명박(77ㆍMB)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 것은 네 번째이며,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다섯 번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출발, 오전 9시2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뒤 포토라인에 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로부터 소송비 60억 원을 대납받은 것을 비롯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민간부문 불법자금 등 100억 원대의 뇌물 수수, 황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10층에서 이루어지는 검찰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20여개 넘는 혐의로 인해 이날 자정을 넘겨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0층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이루어지며, 모든 조사 과정은 영상 녹화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도 녹화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검사 3명,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 4명이 뒤에 앉아서 지원하게 된다.

이번 수사를 진두지휘한 한동훈 3차장 검사는 조사 전에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조사 방식과 형식에 대해 설명을 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검사가 뇌물 등 혐의를, 신봉수 첨단수사1부장검사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을 각각 조사하고, 이복현 특별수사2부 부부장검사가 조서를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 피영현, 김병철, 박명환 변호사 4명이 번갈아 배석하며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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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서 발표한 입장 표명 전문(全文)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