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둘째 주 토요일에도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 내외로 오르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야기(YAGI)’의 예상 경로가 한반도를 비켜갈 것으로 예보돼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을 누그러뜨릴 ‘효자 태풍’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동두천 36.2℃, 전주 36.0℃, 북춘천 35.9℃, 서울 35.8℃, 수원 35.6℃, 대전 34.7℃, 광주 34.2℃, 청주 33.8℃, 제주 32.4℃, 부산 31.5℃를 기록했다. 부산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 경북 경주시와 함께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상으로는 춘천시 신북읍 37.0 ℃,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36.9℃, 시흥시 36.7℃, 포천시 일동 36.7℃,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36.7℃, 서울 현충원 36.6℃, 부여군 양화면 36.5℃, 인천시 부평구 36.4℃, 전북 완주군 36.4℃, 가평군 북면 36.4℃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휴일인 내일(12일)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37℃ 이상 오르는 곳이 있는 등 매우 무덥겠고, 모레(13일)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지겠다”며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기록적인 폭염을 누그러뜨릴 ‘효자 태풍’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예상 진로가 한반도를 비켜가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중국 방향으로 빠져나갈 가능이 놓은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어제(10일) 오후 4시 발표한 제14호 태풍 ‘야기(YAGI)’의 예상 진로와 관련, ▲서해상을 따라 중국 요동반도 부근으로 상륙할 경우에는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고, ▲산둥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중국으로 상륙할 경우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강수 가능성이 적어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되고, ▲서해상을 따라 북한 황해도 부근으로 상륙할 경우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폭염이 일시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세 가지 예상 진로 및 폭염 전망을 내놓았었다. ▶관련기사 클릭
이와 관련, 기상청은 11일 오후 4시 발표한 태풍 ‘야기(YAGI)’의 예상 진로에 따르면 ▲산둥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중국으로 상륙할 것이 가장 유력해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강수 가능성이 적어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