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말인 25일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지형의 영향을 받은 동해안에는 5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고, 경북 울진군은 35.6℃까지 치솟으며 올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때이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5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곳은 경북 울진군 35.6℃(1971.1.12), 강원 동해시 33.3℃(1992.5.1), 울릉도 30.8℃(1938.8.10)를 각각 기록했다.
또 강릉 34.3, 속초 34.2℃, 창원 31.7℃, 부산 30.1℃로 올들어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울진 소곡 36.6℃, 강릉 강문 35.5℃, 삼척 34.6℃, 창녕 33.8℃, 양양 33.5℃, 경주시 33.3℃, 영덕 33.0℃, 포항 32.9℃, 영천 32.9 ℃ 등을 기록했다.
반면에 서울ㆍ경기도와 강원도, 경상도, 일부 전남에 발효 중인 폭염특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대부분 해제된다.
하지만 강원 중남부 동해안(강릉, 삼척)과 일부 경북(영덕, 영천, 포항, 경주)에는 내일(26일)까지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지형의 영향을 받아 낮 기온이 33℃ 내외로 폭염특보가 유지되겠고,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 이상 오르면서 덥겠다.
기상청은 5월의 마지막 휴일인 26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대체로 맑겠고, 제주도는 오후 6시 이후 곳에 따라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27일 월요일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새벽(0시 이후)에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9시경)에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더위가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일 비가 오면서 아침 기온은 평년(11~16℃)보다 2~5℃ 높겠으나, 낮 기온은 평년(21~26℃)보다 2~5℃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27일 밤(24시 이전)에는 대부분 그치겠다.
●강릉, 올해 첫 ‘열대야’ 발생
한편, 기상청은 24일 밤 사이 남서류가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강원 동해안에는 어제(24일)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벍혔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강릉시는 24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전 6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7.4℃를 기록했다.
강원도의 올해 첫 열대야는 5월 24일(강릉)이 되며, 강릉을 기준으로 작년(6월 23일)에 비해 30일 빠르고, 역대(1973~2019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참고로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종전 기록은 2014년 5월 29일로 강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