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이번 계약금액은 역대 메이저리그 FA 몸값 27위이며,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의 몸값이다.
1년 연봉은 1천857만 달러(약 1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지난해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기본 연봉 1100만 유로(외신 추정 약 160억원)를 뛰어넘는 액수다.
아시아선수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몸값은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간 계약을 연장하면서 계액한 9천만 달러(947억원)가 최고액이었다. 이에 앞서 박찬호는 FA로 2002년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5년간 6천500만 달러(약 684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추신수는 FA 자격 획득을 앞둔 올시즌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21홈런 54타점·107득점·112볼넷·20도루·출루율 4할2푼3리·장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란 대기록을 세웠고, 4할2푼3리의 높은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팀으로 유명한 텍사스는 추신수를 잡기 위해 자녀들에게 미리 유니폼까지 선물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일본의 다르빗슈를 비롯해 투수력은 막강했는데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했다.
미국 언론은 “텍사스가 강타자 프린스 필더에 이어 추신수까지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추신수는 풀타임 빅리거 첫해 39만 달러의 최저 연봉을 받다가 6년 만에 연봉을 50배 가까이 끌어 올리며, 텍사스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뛰면서 마지막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새롭게 힘찬 출발을 하게 됐다.
◇추신수, 미국 진출 13년 만에 1억달러 사니이로 우뚝
추신수는 부산고 3학년이던 2000년 8월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 계약금 137만 달러(당시 약 13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1994년 박찬호가 LA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20번째 빅리그 진출 선수였다.
추신수는 그해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 투수상을 휩쓸고 시애틀과 계약했으너, 투수 대신 타자를 권유했고 이후 외야수와 타자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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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루키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단칸방에서 동료와 함께 생활하며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봉을 받고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싱글A와 더블A, 트리플 A를 차례로 거치며 2002년, 2004년, 2005년에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모은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됐고, 마침내 2005년 4월22일 빅리그(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6년 7월26일 클리블랜드로 이적하면서 출장 기회를 넓혔고, 2008년부터 주전 외야수를 꿰찼고 2009년 타율 0.300, 20홈런 21도루, 2010년 타율 0.300, 22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타율 3할,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010년 말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얻어냈고, 2011년 1월에는 연봉 조정을 신청해 46만1천100달러에서 397만5천 달러(약 45억원)를 받아냈고, 2013년 초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737만5천달러(약 81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올시즌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0.423)에 내셔널리그 첫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기록하며 초대형 FA계약으로 빅리그 진출 13년만에 ‘1억달러 사나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