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브라질은 자국에서 6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대했지만, 지난 9일 독일과의 준결승전(4강)에서 1934년 유고슬라비아에 4-8로 패한 이후 무려 80년 만에 한경기에서 7골을 허용하며 1-7이라는 믿기지 않은 스코어로 대패를 당해 충격에 빠진 브라질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네덜란드의 3·4위전에서는 반드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성(新星)’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후안 카밀로 수니가(28·나폴리)의 반칙성 수비로 척추골절 부상을 당해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한데 이어 3·4위전에서 출전이 어려워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가운데,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에 결장했던 ‘캡틴(주장)’ 티아구 실바(30·파리 생제르맹)가 출전하는 것이 그나마 큰 위안거리다.
티아구 실바의 출전으로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어 네덜란드의 날카로운 공격을 적절히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역시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네덜란드는 브라질과의 역대 월드컵에서 4차례 맞붙어 2승1무1패로 앞서 있는데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전 경기 무패 월드컵이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차기는 비록 피했더라도 경기 기록상으로는 무승부이기 때문에,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6경기를 치뤄 4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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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골문을 호시탐탐 노릴 아르옌 로번(30·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반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앞세운 공격력도 세계 최강이다. 로번은 현재 3골 1도움으로 6골로 득점 순위 1위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를 추월하려면 3골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만큼 골 욕심도 낼 것으로 보이는데다, 활약 여부에 따라 골든볼상 수상도 노려볼만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영플레이어상에 이름을 올린 멤피스 데파이(20·PSV 아인트호벤)도 선수생활 중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차 군단’ 독일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