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9~25일)의 개막식을 하루 앞둔 8일 아침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경기에 한국 이기정(23)ㆍ장혜지(21)가 출전해 경기를 갖는다.
컬링은 경기수가 많은 관계로 개막 하루 전부터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이기정ㆍ장혜지는 8일 오전 9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핀란드와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145명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컬링 종목에는 남자팀, 여자팀, 믹스더블 등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컬링은 스톤(원형 돌)을 손으로 밀어서 하우스(둥근 표적)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로, 믹스더블은 남녀 2명이 한 팀을 이뤄 엔드당 스톤 5개씩을 던지는 방식으로 8엔드를 실시하는 경기다.
한국의 이기정ㆍ장혜지 조는 장혜지가 스톤을 던지면 이기정이 브룸으로 빙(氷)면을 닦아 스톤의 방향과 거리를 조정하며, 이기정이 던질 때는 그 반대로 장혜지가 닦는다. 장혜지가 1번·5번 스톤을, 이기정이 2~4번 스톤을 주로 던진다.
컬링 남자팀 4인조, 여자팀 4인조 경기는 2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반면 믹스더블은 1시간 30분 정도이면 끝나고, 3~5점 정도는 뒤집기가 가능해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다.
이기정은 2014년 경북체육회에 입단해 남자팀에서 뛰다가 믹스더블로 전향했으며, 그의 쌍둥이 동생 이기복(23)은 현재 컬링 남자대표팀 선수이며, 장혜지는 ‘컬링 명문’ 경북 의성여고를 나와 여자팀 선수로 활약했다.
이기정ㆍ장혜지 조는 2016년 결성돼 지난해 세계선수권 6위, 뉴질랜드 대회 4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믹스더블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캐나다·스위스·미국 등 8개국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한 번씩 맞붙은 뒤 4위 안에 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믹스더블은 역사가 짧은 관계로 이기정ㆍ장혜지 조의 선전에 따라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어 8일 첫 경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기정ㆍ장혜지 조는 핀란드와 예선 1차전에 이어, 이날 오후 8시 5분에는 중국의 왕루이(23)-바더신(28)과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강팀이다.
● 컬링(Curling)
길이 45.72m, 너비 5m의 직사각형 모양인 ‘컬링 시트’에서 열리며, ‘얼음 위의 체스’라고 불린다.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표적(하우스) 안으로 미끄러뜨려서 보다 가까이 스톤을 넣는 것으로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했으며, 17~18세기를 거치면서 캐나다를 중심으로 겨울 스포츠로 발전했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두 팀이 10엔드(10회전)에 걸쳐 각 엔드에 한 선수당 2개씩 총 16개의 스톤을 번갈아 상대팀 하우스를 향해 던진다.
이때 선수의 손을 떠난 스톤은 상대편 하우스 앞의 호그라인을 넘어야 정상적 투구로 인정되며, 호그라인을 넘지 못하거나 라인에 걸친 경우에는 해당 스톤을 제외한다.
스톤이 하우스 안에 들어가면 득점이 인정되며, 상대 팀보다 티에 근접한 스톤마다 1점을 얻게 된다. 10엔드 합산으로 승리 팀을 결정하며, 경기 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믹스더블은 남녀 2명이 한 팀을 이뤄 엔드당 스톤 5개씩을 던지는 방식으로 8엔드를 실시하는 경기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에는 남자팀, 여자팀, 믹스더블 등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컬링은 독특한 어휘들을 사용한다.
선수들이 컬링장에서 컬링 스톤이 부딪히며 끊임없이 외치는 ‘헐’은 서두르다는 뜻의 영어 ‘Hurry’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경기장 표면에 있는 작은 얼음 돌기를 더 세게, 더 빨리 제거하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스윕’은 쓸다라는 영어 단어로 스톤이 더 이동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헤비’는 무겁다는 뜻 그대로 스톤이 너무 세게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