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ㆍ5전 3승제)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5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POㆍ5전 3승제)에 진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지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키움은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10-5로 승리했다.
키움은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데 이어, 김하성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에서 이정후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안타 하나 없이 1점을 뽑은 셈이다.
이어, 4번 타자 박병호가 LG 선발 임찬규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올시즌 홈런왕(33개) 박병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이 보유한 역대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8개로 늘렸다. 타점도 15개로 역대 준PO 최다를 기기록했다.
0-2로 뒤진 LG도 1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이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키움 선발 최원태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이형종의 3루수 땅볼에서 2사 3루를 만들었고, 4번 타자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LG는 선발 임찬규를 1이닝 만에 내리고 2회부터 불펜을 조기 가동했고, 키움 선발 최원태도 2회말 LG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포스트시즌에서 양 팀 선발 투수가 모두 1이닝 이하를 소화하고 강판된 것은 2001년 10월 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준PO 2차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LG는 이천웅이 키움 투수 김성민에게 적시타를 때리며 3-2로 역진시켰고, 계속된 무사 만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4-2로 달아났지만, 1사 2, 3루와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병살타로 인해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키움은 3회초 2사 후 김하성의 좌중간 2루타, 이정후의 중전 적시타로 3-4로 따라붙었고, LG도 4회말 1사 후 정주현의 우중간 3루타와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5-3으로 달아났다.
키움은 6회초 이정후의 몸에 맞는 볼과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제리 샌즈의 유격수 땅볼로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1사 1, 3루가 됐고, LG는 투수를 차우찬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대타로 나온 키움의 박동원이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7회초 서건창의 우전 안타와 박병호의 고의 4구 등을 묶어 만든 2사 3루에서 샌즈가 LG 불펜 정우영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로 6-5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 타점이 됐다.
키움은 8회초 2사 후 김혜성의 중전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서 김하성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8-5로 달아났고, 이어 이정후의 볼넷과 상대 투수 폭투로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LG 불펜 송은범을 상대로 쐐기 중전 적시타에 이어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1루 주자까지 득점하면서 10-5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두 팀은 이날 총력전으로 맞섰다. 키움은 이날 출전 가능한 투수 가운데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김상수를 제외한 투수 10명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 투수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에 맞서 LG도 투수 8명을 마운드에 내보내 양 팀을 합쳐 총 1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2008년 10월 17일 PO 2차전의 17명(삼성 8명-두산 9명)을 넘어선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올시즌 2위를 차지한 SK 와이번스와 오는 14일 인천에서 플레이오프(POㆍ5전 3승제) 1차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