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만화 전문축제인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2017, 운영위원장 박재동)가 23일 오후 5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Bicof 2017은 올해 ‘성년(成年)’을 맞아 ‘청년’을 주제로 청춘의 꿈과 도전, 열정에 집중하면서 전시, 컨퍼런스, 참여행사를 통해 현 시대의 청년은 물론 청년시절을 지나온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국내 대표적 만화진흥기관인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함께 ‘만화특별시 부천’의 이미지를 널리 알렸다.

Bicof 2017은 1천여 명의 만화가와 2천여 명의 만화산업 관계자, 400여 명의 해외 관람객이 참가했으며, 특히 올해는 국내 최초로 총상금 1천300만원을 내건 국제 코스프레 챔피언십인 ‘제1회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GICOFㆍGyeonggi International Cosplay Festival)’를 개최해 약 5천여 명의 국내외 코스튬 플레이어들을 참가하며 성황리에 열렸다.

폐막식에서는 국내외 최강의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경연을 펼친 ‘제1회 GICOF’와 ‘제4회 한중일 신인 만화가 콘테스트’, ‘세계 어린이만화가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제4회 한중일 신인만화가 콘테스트’ 금상은 이예은, 은상은 미나미 아이ㆍ타오 시에 이, 동상은 하야키 타카야키ㆍ쉬 지아 이ㆍ신유리가 각각 차지했다.

‘세계 어린이만화가대회’ 최고상 격인 으뜸상은 고촌초등학교 6학년 김민솔 어린이가 수상했다.

또 포즈쇼와 퍼포먼스 부문으로 나눠 열린 국제 코스프레 챔피언십인 ‘제1회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GICOF)’ 시상식에서는 16개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포즈쇼 부문 대상은 ‘오버 더 문(Over the Moon)’ 팀에게 돌아갔다.

해외 유명 프로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참가로 눈길을 끌었던 퍼포먼스 부문 대상은 ‘파이널판타지 XV’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태국의 ‘DOJO 803’ 팀에게 돌아갔다. ‘DOJO 803’ 팀은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기념 퍼포먼스를 다시 한 번 펼쳐보였다.

이날 폐막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 서진웅 경기도의원(부천4), 민맹호(부의장)ㆍ이진연(재정문화위원장) 부천시의원, 일본의 토모타 겐지 프로듀서 및 한중일 신인만화가대회 참가자 등이 참석했다.

만화계에서는 권영섭 한국원로작가협회장,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 이사장, 손의성ㆍ김광성ㆍ장태산 만화가,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박재동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은 공식 폐막선언을 통해 “20회를 맞아 ‘청년’을 주제로 열린 만화축제가 때때로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는 지금의 청년 세대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길 바란다”며 “축제가 ‘성년’이 된 만큼 한국 만화를 책임지고 이끌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0회 부천국만화축제(Bicof 2017)는 청춘의 꿈과 도전, 열정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화적 시각으로 풀어낸 알찬 기획의 전시 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국내외 유명 만화가들의 청년시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주제전 <청년, 빛나는>, 2016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마일로 작가의 특별전 <여탕보고서-여탕브리핑>과 해외작품상을 수상한 오이마 요시토키의 <목소리의 형태>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전, 한국과 벨기에 만화가 6명을 조명한 <한·벨 만화교류전>, 이 외에도 과 <세계시사만화전>, <세계만화자료전> 등이 열려 전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천국제만화컨퍼런스(KOCOA)도 일본의 작가 및 기획자들이 대거 참석한 <글로벌 트렌드 세미나>, <세계 청년 만화 교육>, <제4차 산업혁명과 웹툰의 전략> 컨퍼런스, <2017 만화&필름 피칭쇼> 등을 통해 만화축제 주제인 ‘청년’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하고, 만화 콘텐츠 비즈니스와 학계 연구의 활성화, 만화 교육의 장기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다양한 참여행사를 통해 만화가와 독자 간의 ‘스킨십’을 늘리고 만화인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진 점도 성과로 꼽혔다.

사전 접수로 진행된 <작가 사인회>, 라이브 드로잉쇼와 토크 콘서트를 결합한 <드로잉 콘서트>, 작가의 생각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만화가 Talk> 등을 통해 국내외 유명 만화가들이 독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한국 국제만화마켓(KICOM)’은 해외 11개국 15개, 국내 57개 등 총 72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고, 270여 건의 1:1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약 470만불 규모의 수출 상담을 기록하며 만화 비즈니스의 기반 구축을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세계 만화진흥기관의 관계자들과 만나 토론하는 자리인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도 열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알제리, 홍콩, 말레이시아 등 총 9개국에서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국의 만화도시 브랜드 전략, 만화축제 및 박물관 등을 소개하고,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어떻게 국가 간 교류와 협업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하며 성공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GICOF)도 원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2일과 23일 이틀간 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 코스프레 퍼레이드, 서브컬처 플리마켓 등이 열려 마니아는 물론 코스튬 문화에 대한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도 환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년 2회 GICOF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ㆍ바로 가기 클릭).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