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데드 라이즈>(Evil Dead Rise)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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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23·6월 29일~7월 9일, 집행위원장 신철)는 20일 세계 51개국 262편(장편 121편, 단편 110편, XR 31편)의 상영작 가운데 김영덕‧남종석‧모은영‧박진형‧김종민 프로그래머가 각각 엄선한 10편을 공개했다.
▲‘레스토레이션 포인트’(Restore Point)=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로버트 흐로즈 감독의 작품이다.
범죄가 만연한 2041년 프라하에서 범죄나 사고 등 자연사가 아닌 방식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삶을 재생해주는 ‘재생 프로젝트'와 관련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체코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장르영화 흐름을 잘 보여주는 야심찬 영화로, 차가운 금속성의 공간으로 탈바꿈된 잿빛 프라하를 배경으로 범죄 느와르의 플롯과 액션, SF적 상상력을 유연하게 묶어내는 연출이 돋보인다.
한양대학교 영화과에서 수학한 바 있는 로버트 흐로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17년 BIFAN의 프로젝트마켓 잇 프로젝트 선정작이기도 하다. BIFAN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한다.
▲‘그녀의 취미생활’(Her Hobby)=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한국 하명미 감독의 작품이다.
추리소설의 대가 서미애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그들만의 기이하고도 유쾌한 취미생활로 세상의 편견과 폭력에 맞서는 두 여성의 연대와 복수극이 통쾌하게 펼쳐진다.
불안한 눈빛으로 시작해 새로운 삶의 희망에 두 눈을 빛내는 정인 역의 정이서와 비밀스러운 취미생활의 달인, 혜정 역의 김혜나 배우의 앙상블이 매력적으로 펼쳐진다. 그녀들의 취미생활은 아름답고도 강렬하고 짜릿할 정도로 위험하다.
▲‘독친’(Toxic Parents)=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한국 김수인 감독의 작품이다.
헌신적인 엄마, 착실한 학교생활, 완벽한 아이 유리가 어느 날 죽어 돌아왔다. 경찰은 자살카페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데 방점을 두지만 엄마 혜나는 가장 친했던 친구와 담임의 탓이라 생각한다.
헌신적인 사랑 뒤에 숨겨졌던 뒤틀린 모녀 관계가 가져온 비극이 애달프게 펼쳐진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장서희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옥수역 귀신’(2023) 등의 시나리오를 쓴 김수인의 연출 데뷔작이다.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Life of Mariko in Kabukicho)= 매드 맥스 섹션 부문에서 코리안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일본 우치다 에이지 감독과 카타야마 신조 감독의 공동 작품이다.
장르영화의 귀재 우치다 에이지 감독과 ‘실종’(2021)의 카타야마 신조 감독의 합작품으로 이색적인 캐릭터 군상이 등장하는 도시의 우화다. 두 감독이 힘빼고 만든, 웃기고 엉뚱하지만 가끔은 사랑스러운 영화로, 이토 사이리의 개성있는 연기, 그리고 타케노우치 유타카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리 아시’(Sri Ashi)= 매드 맥스 섹션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인도네시아 우피 아비안토 감독의 작품이다.
할리우드에 마블과 DC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부미랑잇 유니버스가 있다. 부미랑잇 유니버스는 인도네시아 장르영화의 아버지 조코 안와르 감독이 총괄하는 수퍼히어로 프랜차이즈다.
2020년 BIFAN에서 상영한 ‘군달라: 슈퍼히어로의 탄생’를 잇는 프랜차이즈의 신작으로, 이번엔 자신의 초인적인 힘에 각성하는 여성 히어로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블 데드 라이즈’(Evil Dead Rise)= 아드레날린 라이드 섹션에서 코리안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미국 리 크로닌 감독의 작품이다.
리 크로닌 감독은 전설적인 호러 프랜차이즈 ‘이블 데드’의 새로운 걸작을 탄생시켰다.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부터 끊임없이 광기 넘치는 공포로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작의 숲에서 도심의 아파트로 무대를 옮기면서도 원작의 정수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속편으로, 릴리 설리번이 연기한 ‘베스’는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히로인으로 완벽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BIFAN에서 극장 상영을 갖는다.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 아드레날린 라이드 섹션에서 코리안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캐나다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이다.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세번째 장편 영화영화로, 전복적이고 기괴한 SF 호러로, 처음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부자들의 특권과 계급의식을 신랄하게 풍자하며, 나아가 인류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제임스’ 역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죄책감 없이 다른 이들을 비웃는 교활한 부유층 ‘개비’를 대담하게 묘사한 미아 고스 등 출연진의 연기 앙상블이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역시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형 스크린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앤디 워홀의 프랑켄슈타인’(Flesh for Frankenstein)=
섹션: 부천시 50주년 기념전으로 상영하는 이탈리아 폴 모리세이 감독의 작품이다.
로만 폴란스키, 카를로 폰티, 우도 키에르, 조 달레산드로 그리고 앤디 워홀이 이름을 올린 문제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3D 영화로 제작됐지만, 정작 공개 당시 영화는 2D로만 개봉했고, 미국에서는 X등급을 받아 상업적으로는 폭망하고 말았다.
올해 BIFAN에서 상영되는 4K 복원판은 소품임이 명백한 피와 장기, 어설픈 특수효과와 과장된 연기 등 20세기 B급 캠프영화의 전설이 된 영화의 참 맛을 선명하게 전해준다. 국내 최초로 3D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프롬 더 메인 스퀘어’(From the Main Square)= 비욘드 리얼리티 섹션에서 상영하는 독일 페드로 아히스 감독의 작품이다.
베니스 영화제와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거대한 사건까지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관객은 순간순간 사방에서 일어나는 일에 목격자가 된다.
우리가 아는 영화는 관객이 주목해야할 것을 내러티브에 따라 구성하여 보여주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 산책 나오는 광장의 풍경이 그때그때 다른 것처럼 우리의 삶의 형태처럼 구성된 색다르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 방식을 만나보자.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인드 윌리 에피소드1: 불청객’(Find WiiLii Ep1: The Gate Crasher)= 비욘드 리얼리티 섹션에서 상영하는 한국 현민아‧최수영 감독과 미국 위튼 프랭크 감독의 합작품이다.
장르적 완성도가 높은 SF 스토리와 관객 참여형 공연 형식이 잘 어우러진 이머시브 시어터 작품으로, 올해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순간 이동 서비스를 하는 이오이그의 신입사원이 된 관객들은 이용자들의 유실된 기억 조각들을 찾아 제거하는 작업에 동원되지만 이내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리게 된다.
1시간의 공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다이내믹한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한 번의 공연에 3~4명의 관객이 ‘직원’으로 채용돼 역할을 부여받으며, 나머지 관객은 스크린으로 내용을 따라가는 색다른 방식의 관객 참여형 라이브 퍼포먼스 작품이다.
▲▼사진 제공= ‘이블 데드 라이즈’ © 2022 Warner Bros. Ent. All Rights Reserved
한편,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23)는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상영작은 부천시청(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으며, XR 전시 ‘비욘드 리얼리티’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린다.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 기념 시민참여행사 ‘7월의 카니발’(6월 30일~7월 2일)은 부천시청 잔디광장·안중근공원·미관광장·길주로·소향로 등 부천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솔안아트홀·소향관·스타필드시티 스타가든에서는 ‘찾아가는 동네 영화관’을 선보이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영화음악 콘서트’도 개최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www.bifan.krㆍ바로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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