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정오(낮 12시)부터는 부천시민 400여명이 참가해 집단 채색작업을 통해 완성된 가로 35m, 세로 2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태극기 걸개그림이 부천시청사 북측 건물 벽면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무게만 300kg 정도 되는 초대형 ‘태극기 걸개 그림’은 1919년 3월1일부터 2006년 붉은악마까지 형상화한 군상들이 부천시민들을 모델로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배치돼 그려져 있으며, 조월회 화가가 스케치한 밑그림을 부천시민들이 참여해 집단 채색작업과 함께 각자의 소망을 담은 글귀들을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 여백에 빼곡히 채워져 완성됐다.
봄을 시샘하는 매서운 추위 속에 진행된 이날 3.1절 기념행사는 초대형 ‘태극기 걸개 그림’이 시청사 건물에 내걸리며 위용을 드러내자 잔뜩 몸을 움쿠리고 있던 각계 인사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및 시민단체 회원, 일반시민 등 300여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며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부천시 만세’를 외쳤다.
초대형 태극기 걸개그림을 4층 옥상에서 시청사 건물 벽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은 부천시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힘을 보탰다.
이날 3.1절 기념식과 태극기 걸개그림 게양식은 풍물놀이 진사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꿈나무 태권도장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연주, S-모아 하모니의 섹소폰 연주, 행사 참가자들의 태극기 방명록 서명 등 식전행사에 이어, 오형민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의 대회사와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과 홍건표 부천시장, 황원희 시의회 의장, 백선가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의 축사, 장병화 고문을 비롯한 가족 참가단과 어린이의 독립선언서 낭독, 부천시 어머니합창단의 심일절 노래 제창 등에 이어 태극기 걸개그림 게양식 순으로 진행됐다.
오형민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87주년 “3·1절을 맞아 부천시민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항일 독립운동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함양시키기 위해 부천시민과 함께 태극기 걸개그림 그리기 행사와 게양식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인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아우내 장터에서의 3.1 독립만세 운동을 계승, 부천시에서 태극기 걸개그림 게양식 행사를 마련한 것은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라며 “매년 3.1절을 맞이 이같은 행사를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87주년 3.1절을 맞아 부천시민들이 참여해 집단 창작방식으로 제작한 초대형 걸개그림을 시청사에 내걸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불의에 굴하지 않는 신념과 의지, 문화도시 부천시민의 긍지를 갖고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데 지혜와 성심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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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희 시의회 의장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의 뜻을 모아 완성한 대형 태극기 걸개그림 게양식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라며 “부천에서 출발한 좋은 취지의 태극기 걸개그림 행사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한화교 부천시 광복회장, 박종운 한나라당 오정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자문위원인 한병환·이덕현 시의원, 김광회 도의원, 신철영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 김준영 부천노총 의장, 김범용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편 부천시는 87주년 3.1절을 맞아 부천시청사의 명물로 등장한 초대형 ‘태극기 걸개 그림’은 앞으로 6일 동안 내걸릴 예정이지만, 보다 많은 부천시민들이 감상하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게양기간을 연장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