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비 늑장 지원으로 개통시기가 당초보다 2년 늦춰져 오는 2012년 말 개통을 목표가 현재 51.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이 내년도 국비 지원 예산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SOC사업 예산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하철 7호선 부천시구간에 투자된 사업비는 지난해까지 국비 1천726억원과 시비 1천183억원 등 2천909억원이며, 올해는 국비 1천100억원, 시비 480억원, 도비 253억원 등 1천833억원이 투입돼 올해까지 투입된 총사업비는 4천742억원(국비 2천826억ㆍ시비 1천663억ㆍ도비 253억)이다.

특히 부천시는 올해까지 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공사비를 모두 투입해 잔여예산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제로(0)’ 상태로, 내년도 공사비는 국비가 얼마나 지원되느냐에 따라 내년도 예산 편성시 일반회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내년도 지화철 7호선 전체구간의 예산으로 1천260억원을 편성해 중앙정부에 올렸으나, 이달 말까지 국회에 제출하게 될 정부의 예산 편성 내역과 관련하여 기획재정부로부터 반영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조차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올린 1천260억원 가운데 부천구간 예산은 830억원이지만, 최근 정부에서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해 확대 지원된 SOC사업 예산을 대폭 축소키로 함에 따라 부천시가 기대하는 83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국비 지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부천시 도시철도과에서는 “내년도 지하철 공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최소 700억원 정도의 국비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함께 기획재정부에 지하철 7호선 공사비 관련 정부 예산이 얼마나 반영될 것인지 알아 보고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도 현재 예산 편성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천시의 내년도 지하철 7호선 공사비가 단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기대했던 국비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지하철 7호선의 개통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의회 윤병국 시의원은 이날 e-메일 의정일기를 통해 “2010년도 지하철 7호선 공사비 국비보조금 계획은 1천260억원이었으나, 국토해양부에서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 670억원만 신청토록 했고, 이마저도 기획재정부에서 470억원으로 조정해 당초 계획의 37%에 불과하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2010년으로 계획했다가 2012년으로 늦춰진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완공이 다시 몇년 더 늦춰지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부대사업까지 30조가 필요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SOC사업을 축소할 수 밖에 없게 돼 (정부의 예산편성을 앞두고) 부천 뿐 아니라 전국이 공통적으로 야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