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고위공직자 및 남부경찰서와 중부경찰서 직원, 인천지검 부천지청 수사관 등 공무원 10여명이 신앙촌재개발사업비리의혹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9일 부천시 고위 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소재 부친 명의의 땅 1천500여평을 재개발사업 시공업체인 기양건설산업에 제3자 명의로 시가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땅은 그린벨트로 공시지가 기준으로 팔아도 10억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최모씨(52·여)에게 8억원에 팔았고 공교롭게 기양건설의 비자금 장부에 8억원의 매매대금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고위 간부는 “시가보다 비싸지 않게 팔았고 당시 매입자는 지난 96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로 음식점을 하겠다고 해 거래했다”며 “석달동안 내사, 의혹은 종결됐다”고 밝혔다.

시의 또 다른 전 고위 간부와 현 간부 등 2명은 집안 경사때 정도 이상의 축의금을 시공업체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부천남부경찰서 직원 3명과 중부경찰서 직원 1명, 인천지검 부천지청 수사관 1명 등 검·경 수사관 6명은 수사편의 명목 등으로 500만원에서 최고 6천만원까지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수사관들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고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제소해 놓은 상태다.

부천지역 한 인사는 “부천은 지난번 세무비리에 이어 이번 신앙촌 재개발 비리의혹으로 또 다시 이목을 받고 있으나 비리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이날 재개발 시행사 기양건설산업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57)를 소환,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 부도어음 헐값 매입 알선을 부탁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김씨가 S종금이 91억원 상당의 부도채권을 기양에 20억원에 매각토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씨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보, 김씨를 상대로 실제 금품을 건넸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했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 이 기사는 경기일보 부천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화된 내용들로, 인터넷 <더부천>의 DB 축적을 위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