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소재 약대초등학교(교장 정연탁)의 낡고 오래된 담장이 산뜻한 벽화로 단장된데는 ‘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말부터 이 학교 낡은 담장에 등교 하는 어린 후배들의 모습을 그리는 벽화 작업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1999년도에 이 학교를 졸업한 48회 졸업생 이종석(23)씨. 이씨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낡은 담장에 벽화 그리는 작업을 한 사연을 이렇다.

약대동이 고향인 이씨는 우선, 매일 모교를 지나치면서 너무 오래 돼 칠이 벗겨진 학교 담장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차에 정연탁(59) 교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서로의 마음이 이전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해 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리게 됐다고 한다.

이씨의 남다른 모교 사랑은 증조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씨의 증조부는 60여년 전 1946년 약대초등학교 설립 당시 사재를 털어 기꺼이 학교 부지를 기증했다고 한다. 이씨의 아버지 역시 약대초교를 졸업하고 지금도 약대동에 거주하고 있다.

무료로 학교 벽화 그리기를 하고 있는 이씨는 “그림 그리는 재능으로 모교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어린 후배들이 호기심 가득 담은 눈망울로 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재잘재잘 질문을 늘어놓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모교 담장 벽화 작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학교 2학년생 최지수 학생은 “등교할 때마다 학교 담장에 달라진 그림을 보면서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했고, 6학년생 윤성일 학생은 “벽화 그리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았는데 4가지 색만을 섞어 여러가지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한 마술같고, 우리들이 등교하는 모습이 그려지니까 학교 가는 길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종석 씨는 “제 그림 덕에 학교 가는 길이 즐겁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매우 기쁘고 학교 선배로서 보람도 느껴진다”며 “벽화를 그리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 벽화에 더욱 애착을 갖고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이것이 바로 생활 속에 살아있는 미술교육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평소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는 이씨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나본 다른 나라 아이들에 비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에만 갇혀 지내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꼈다“며 ”비록 아이들이 각박한 경쟁 속에 살고 있지만 자신이 그린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처럼 담장 너머 높고 푸른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고 어린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 학교 정연탁 교장은 “모교 졸업생인 종석씨가 아이들의 눈높이와 마음의 높이에 맞춰 진심을 담은 그림을 그려주어 무척 고맙고, 선배의 모교 사랑하는 마음이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는 이씨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나본 다른 나라 아이들에 비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에만 갇혀 지내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꼈다“며 ”비록 아이들이 각박한 경쟁 속에 살고 있지만 자신이 그린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처럼 담장 너머 높고 푸른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고 어린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 학교 정연탁 교장은 “모교 졸업생인 종석씨가 아이들의 눈높이와 마음의 높이에 맞춰 진심을 담은 그림을 그려주어 무척 고맙고, 선배의 모교 사랑하는 마음이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