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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예총·9개단체 “문화예술행사 보이콧”…예산 삭감 반발
시의회 재정문화위, 관련예산 절반 삭감
“부천지역 문화예술 말살시키려는 시도” 
더부천 기사입력 2014-12-12 18:37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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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부천지회(이하 부천예총)와 산하 9개 단체는 12일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위원장 서헌성)가 2015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문화예술과 소관 부천예총 관련 예산을 절반 가까이 삭감한 것에 대해 “수십년간 성공적으로 개최해온 전국 행사들이 전액 삭감돼 문화도시 부천의 이미지의 추락과 역사적 전통성의 심각한 훼손 및 행사 자체가 폐지되는 현실 앞에서 예년과 같은 수준의 적절한 조치(예산 반영)가 되지 않을 경우, 2015년 복사골예술제를 비롯한 모든 지역문화예술행사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예총(회장 김정환)과 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작가·연극·연예·영화인·음악협회 부천지부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부천예총 및 9개 단체의 예산 삭감에 대해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30년 동안 부천문화예술과 기초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부천예총과 기초문화예술인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부천시의회가 무차별한 예산 삭감을 시행한 작금의 처사는 부천지역 문화예술을 말살시키려는 시도”라며 사실상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천예총과 9개 단체는 “이번 행정사무감사 중 시의회에서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 감사 당시 부천예총 회장과 사무국장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소명 기회도 없이 예산 삭감으로 이어진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서 “ 만약 예산 삭감이 부천시 전체의 예산 절감 차원에서 시행됐다면 고통 분담 차원에서 동참할 의사가 있으나, 특정 단체를 지목해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 형태의 성명서는 김정환 한국예총 부천지회장, 백운석 한국국악협회 부천지부장, 오은령 한국무용협회 부천지부장, 고경숙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장, 고형재 한국미술협회 부천지부장, 이기범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천지부장, 김예기 한국연극협회 부천지부장, 권득현 한국연예협회 부천지부장, 김준후 한국영화인협회 부천지부장, 서성원 한국음악협회 부천지부장 명의로 냈다.

한편,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위원장 서헌성)는 지난 11일 2015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 따른 계수조정을 통해 문화예술과 소관 예산 가운데 부천예총 및 산하 9개 단체 관련 예산 8억7천555만3천원 가운데 44.6%인 3억9천61만3천원을 삭감했다. 예산 삭감 이유는 대부분 예산 절감 차원이다.

이 가운데 예산이 전액 삭감된 행사는 무용협회의 제22회 부천전국학생음악콩쿨(210만원), 음악협회의 제21회 복사골 전국 청소년 합창 경연대회(2천500만원), 무용협회의 제20회 복사골 전국무용대회(1천550만원), 영화인협회의 2015년 청소년 영화체험교실(350만원), 시조협회의 제24회 전국남녀 시조경창대회(1천만원), 부천예총의 제10회 시민어울림 한마당(1억원) 등이다.

그밖에 부천예총 산하 9개 단체 모두의 관련 예산이 일부 삭감됐다. 물론 오는 15~19일에 열리는 부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황진희, 간사 서원호)에서 부천예총 및 9개 단체의 삭감 예산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의 예산 삭감은 ‘문화도시 부천’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문화예술 행사 이후 관련단체에 지원된 시민 혈세(血稅)의 투명한 지출 내역(회계) 처리에 있어서 문제점은 해마다 지적돼 왔던 사항이었던 만큼 관련 부서에서 좀더 철저한 회계교육 또는 예산 지원시 집행 내역을 꼼꼼히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는 점에서 지나치다 싶게 이른바 ‘싹뚝 예산’으로 흐른 감이 없지 않은 듯하다고 할 수 있다.

시민 혈세가 민간 영역에 지원될 경우는 관련 예산을 지원(집행)하는 소관 부서에서 회계처리 부문도 책임있게 처리하도록 한다면 매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간 영역에 지원된 예산 씀씀이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련 공무원들의 회계처리 업무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혈세 낭비 및 회계 처리 미숙으로 인한 불필요한 잡음은 상당부문 줄어들 것이고, 시 예산 지원을 받는 민간 영역에서도 오해의 소지를 살 수 있는 엉터리 회계 처리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경험(노하우)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지역문화예술단체에서 개최해온 행사 자체를 할 수 없도록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취지가 시의회의 예산 심사 때마다 ‘조자룡 헌칼 쓰듯’ 들고 나오는 ‘예산 절감’을 내세워 자칫 시의회 해당 상임위에서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길들이기’ 식으로 비춰지거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 입장에서도 지하철 개통 등 여건 변화로 인해 향토 문화예술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매번 시의회 각 상임위의 예산 관련 예비심사에서의 요란했던 삭감 예산이 예결특위나 추경예산에 반영돼 어물쩍 넘어가는 반복된 사례 역시 없어져야 한다.

이 참에 지역문화예술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와 각종 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하는 부천시의원들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참석한 인사들 모두를 무대에 올려 인사를 시키고,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려고 하는 얼굴 알리기식 의전행사에 얽매이지 말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무대 아래에서 한 시민으로서 행사를 관람하는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부천 문화예술인들 역시 단체 회원들간의 장르적 영역에서의 예산 지원에 치중해 관(官)에 의존한 친목과 화합에 집착하는 ‘끼리문화’에서 탈피해 지역사회에 파고드는 노력과 더불어 활동 회원 확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활동을 좀더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나서야 할 것이다.

‘문화도시, 부천시’을 표방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각종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피로감이 점점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양성과 새로움 등을 문화예술 영역에서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그것이 안되면 장르적 영역마다 제자리 걸음마를 하고 있는 참여 시민들의 인적(회원) 확대라는 측면에서라도 문화예술 확산이란 기여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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