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중동신도시 중심상업용지인 원미구 중동 1106일대 8개 블록, 36필지 3만9천501㎡(1만1천949평)에 연면적 50만7천225㎡(15만3천444평) 규모, 2천200여 가구의 초대형, 초고층 주상복합,오피스텔 단지인 ‘위브 더 스테이트(we’ve The State)’가 건립되는 것과 관련, 인근 아파트단지인 꿈마을과 연화마을 주민 1천여명이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와 교통혼잡 등 주거환경권 침해를 우려하며 14일 오후 1시부터 아파트단지에 집결, 까르푸 중동점~ 계남대로~ 시청앞 가두행진을 벌인 뒤 오후 2시30분터 3시간여동안 시청앞 잔디광장에 모여 초고층 신축건물 건립을 반대하는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자진 해산했다.

부천중부서 앞 중심상업용지 36필지는 부천시가 지난해 4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 사업추진에 따른 건설비 부담을 위해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삼능건설㈜과 부동산개발업체인 ㈜더피앤디측에 당초 예정가보다 125억여원이 많은 1천411억원에 매각, 관심을 모은 중동신도시 중심상업용지 가운데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현재 이곳에는 시공업체로 두산건설이 선정돼 더피앤디·삼능건설·국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고급 미래형 주거단지’를 건립한다는 목표로 2천200여세대에 이르는 매머드급 주상복합동과 오피스텔동 등 모두 20개 동(棟)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상복합동은 지하 4층, 지상 15층(지상 3층까지는 상가가 들어설 예정) 규모로 9개동에 38, 43, 47, 49, 52, 58, 60, 69평형 200여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오피스텔동은 지하 6·7층, 지상 36층 규모로 11개동에 29, 34, 35, 38, 44, 48, 50, 57, 61평형 2천200여세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주상복합동은 지난해 12월5일 부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오피스텔동은 이달중으로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경기도와 협의중에 있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주민들은 ‘위브 더 스테이트’건립계획과 관련, 지상 36층짜리 최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경우,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는 물론 주차난 등 주거환경권의 침해를 우려해 ‘건립 반대추진위(위원장 라형찬)’를 구성,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부천시가 꿈마을과 연화마을 3천여세대 주민들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아파트 인접 상업용지에 15층 9개동과 36층 초고층 건물을 허가할 경우 교통전쟁과 주차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매연, 소음, 분진 등 공해와 공공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최악의 주거환경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시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근 주민들의 환경권을 침해하는 초고층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층수를 낮춰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초고층 건물 건립에 따른 조망권과 주차난을 포함한 교통혼잡 문제, 학교시설 등 도시기반시설 부족, 그리고 기존에 있는 주변 건물높이와 형평성을 고려해 층고를 20층 이내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인근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집회는 ‘위브 더 스테이트(we’ve The State)’ 건립계획에 따른 인근 아파트주민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히고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행사측과 ‘주상복합단지 건립 반대추진위원회’주민 대표들간의 의견조율을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인 ㈜더피앤디와 삼능건설㈜측이 이날 인근 주민들의 항의 집회와 관련해 앞으로 인근 아파트주민들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협상 창구가 마련된 만큼 ‘위브 더 스테이트(we’ve The State)’건립계획에 따른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에 적극적으로 나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고 가야할 문제’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측은 ‘위브 더 스테이트’는 단지내 도시 기능의 이상적인 복합화를 통해 주거와 업무 뿐만 아니라 여가생활, 레저, 쇼핑, 휴식 등의 기능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규모 개별 필지개발의 한계를 넘어 부천의 주거수준과 이미지 향상, 고용창출과 주변 인프라 정비 등을 통해 인근 주민의 이익과 복리증진에도 직결될 수 있는 미래형 주거문화를 창출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행사측은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교통문제와 관련, 현행 ‘환경.교통.재해등에관한영향평가법’에는 개발규모에 맞춰 교통영향평가 대상여부를 의무화하고 있어, 이미 8개 블록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받았으며,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자체 갤럽조사를 실시, 현 거주지역 불만족 이유 가운데 교통여건에서 △버스노선 부족 △교통혼잡 △서울행 버스 전무 △교통편이 다양하지 않는 점 등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해 현 15m 중부서 앞 도로를 19m로 확장하고 마을버스 종합운영 방안을 제시해 버스정류장 신설, 향후 입주후 주차수요 대수까지 추정해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위브 더 스테이트’는 부천시의 개발목표에 부응하는 ▲걷고 싶은 문화 테마거리 조성 ▲랜드마크로 첨단 문화도시 부각 ▲인근 주민을 위한 테마광장 등 시설 유치 등을 부천시와 적극 협의하는 한편, 학교문제와 관련해서도 향후 인근 초등학교 및 중학교 증축 기금 전달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경기도 및 부천교육청과 적극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시행사측은 연화마을 대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전체 386세대 중 92%인 354세대를 대상으로 주상복합 건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69%인 243세대가 찬성 의견을 나타냈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폭 10m에 길이 700m의 신흥로변 보행공간이 녹음과 테마광장으로 연속되고 그 사이에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나 초대형 북 스토어(Book Store) 등 공익적 시설들을 집중 배치하는 등 인근 주민들을 위한 주민편의시설 계획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행사측 관계자는 “인근 주민을 위한 각종 편익시설 계획을 전달하고 이미 14년이 된 기존 아파트단지와 새로 건립되는 주상복합단지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 벽면 채색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천의 랜드마크로 만들 ‘위브 더 스테이트’가 건립될 경우 상동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중동신도시 아파트단지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천여명의 주민들이 집단 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 무척 당혹스러워 하는 시 건축허가 부서에서는 “‘위브 더 스테이트’가 들어서는 곳은 상업용지인 관계로 일조권 적용을 받지 않는데다 꿈마을 단지는 남향에 위치한 반면, 주상복합단지는 서쪽편에 위치해 있어 생활권 침해 소지도 없고 교통영향평가 등 적법 절차를 거쳐 건립되는 만큼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제기된 만큼 주민대표들과 시행사측간에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원만한 의견조율이 이루어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민들의 고층 건물 건립반대를 위한 대규모 항의 집회가 경기도와 사업승인을 협의중인 시행사측과 주민대표들간의 본격적인 의견조율을 통해 대타협의 전환점을 마련, 사업추진에 가속도를 붙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