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녹음이 짙어지는 가운데 도심 곳곳 공원의 한갓진 곳에 토끼풀이 파릇파릇 무리지어 돋아나 자기 영역을 만들며 꽃을 피우고 있다. 어릴 적 토끼풀로 반지를 만들거나 머리띠처럼 두르고 놀던 기억과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토끼풀섶을 뒤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토끼풀꽃의 꽃말은 ‘약속·행운·평화’이다.
삭막한 도심도 곳곳 공터에서 제철면 어김없이 돋아나는 야생화마다 자기들만의 공간을 채우는 일을 반복한다. 도심에는 그렇게 저마다의 섬이 있다. 2013.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