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 자료에 의하면 원인불명의 미확인 폐렴으로 임산부가 잇달아 사망하는 사례가 보도되었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급성 간질성 폐질환은 60일 이내에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진행되어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으로 70% 가량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원인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미지의 질환이다.
몇몇 과학자들은 만약에 인류가 멸망한다면 최근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과 그에 동반되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면 간혹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거대한 유성과의 충돌 혹은 인간들의 우발적인 핵전쟁 등이 아니라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나노메터 크기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참혹한 질병으로 멸종시킬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인류는 유사 이래 수많은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해왔다. 특히 라틴어로 “독”이란 뜻을 가진 바이러스는 단순한 감기에서부터 신종플루 및 이번 폐질환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일생동안 지독하게 괴롭히는 병원체이다.
종종 공상과학 영화를 통하여 바이러스의 무서운 파괴력을 간접적으로 보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일이 영화에서만 가능할까?
이런 바이러스의 특징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거나 물질대사를 위한 어떠한 도구도 없이 오직 숙주세포에 침투해 들어가 숙주의 여러 도구들을 이용하여 무한정 자신을 복제하여 숙주를 죽이는, 아직까지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은 무서운 병원체로 돌연변이를 쉽게 일으키기 때문에 약제개발이 매우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예방이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그 해결책이 백신 개발이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식물체를 이용한 식품백신 개발이 가능해졌다. 동물세포를 이용하여 생산된 항원 단백질은 바이러스, 암 유발 및 프리온 등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식품백신은 안전성이 높으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경구투여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식품백신의 국내 연구현황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농진청을 중심으로 많은 과학자들이 백신작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머지않아 감기나 설사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백신이나 간염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토마토 백신 등의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식품백신이 곧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또한 당뇨병 치료용 단백질 생산 벼나 뇌졸중 치료제 생산 벼와 같은 국민들에게는 의료비가 절감되고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지닌 새로운 고부가 가치의 백신 농작물을 재배할 날이 곧 도래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식탁에서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골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