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에 4선의 김무성(59ㆍ부산 남구을ㆍ사진) 의원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고흥길(성남 분당갑)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들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 사실상 합의추대 형식으로 무투표 당선됐다.

친박(친박근혜)계 김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총재비서실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3수 끝에 거대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1년이다.

앞서 경선에 출마했거나 의사를 내비쳤던 친이(친이명박)계 정의화ㆍ이병석ㆍ안경률 의원 등은 김무성 의원 출마 선언 직후 당 화합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거나 출마 의사를 접었다.

신임 김무성 원내대표는 앞으로 당내 최대 과제인 친이와 친박간 근본적 화합은 물론 세종시와 개헌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다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새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친이계 고흥길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당 미디어대책위원장과 홍보위원장, 제1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프로필>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1951년생으로 부산 경남중학교·중동고등학교·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정계에 입문해 통일민주당 13대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재정국장과 통일민주당 총무국장, 기조실 차장을 지냈다.

김영삼(YS) 대통령 후보 보좌역과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관과 내무부 차관을 지낸 대표적인 상도동계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박근혜 후보 경선 대책본부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고, 2008년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천돼 친박(친박근혜)계 낙천 의원을 이끌고 부산 남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같은해 7월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2006년 1월과 같은해 7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당시 이재오, 김형오 의원에게 각각 패배했다. 이후 2008년 친이(친이명박)계의 당내 화합책으로 원내대표에 추대되려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이번에 원내대표에 추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세종시 수정안 절충안을 내면서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결별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 입문 전에는 동해제강 상무와 전무, 삼동산업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실물 경제를 익혔다. 전방 명예회장인 김창성씨가 친형이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씨가 누이다. 포용력과 친화력을 겸비한 선굵은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양옥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포항(59) ▲한양대 경영학과 ▲대통령 민정.사정1 비서관 ▲내무차관 ▲15,16,17,18대 의원 ▲한나라당 원내수석부총무 ▲총재비서실장 ▲사무총장 ▲국회 재경위원장 ▲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