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재선의 박지원(68)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7일 민주당 재적의원 88명 가운데 81명이 참가한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49표를 획득, 31표에 그친 강봉균 의원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앞서 1차 투표에서 34표로 1위를 차지했으나 당선에 필요한 재적 과반수(45명)에 미달, 2위인 강 의원(17표)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김부겸 의원은 강 의원에 1표 뒤진 16표로 3위에 머물렀고 박병석 의원은 10표, 이석현 의원은 5표를 받았다.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는 전남 진도 출신으로 목포 문태고와 단국대 상대를 졸업했으며 국민회의 대변인을 거쳐 김대중정부에서 문광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프로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박지원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전 최측근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박 의원은 미국 망명중이었던 김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특유의 성실함과 뛰어난 메시지 전달력으로 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 시절 내리 4년간 DJ의 복심을 전달하는 ‘명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필했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에서 대북 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뤘으나 2007년 말 복권된 뒤 2008년 4.9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해 민주당에 복당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불과 일주일만에 20표를 얻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DJ의 복심 및 후광 이미지를 탈피해 ‘정치인 박지원’으로 홀로 서는데 성공했고, 지난해 8월에는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돼 당내 입지를 넓혔고 정치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달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DJ측 대표 자격으로 장례 절차를 진두지휘하며 ‘영원한 DJ 비서실장’이란 별칭을 얻으며, 현재는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으로 이희호 여사를 보필하고 있다.

▲전남 진도(68)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대 국회의원 ▲민주당 부천소사구 지구당위원장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 ▲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