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베스트

자연ㆍ풍경
동ㆍ식물
눈(雪)
사진

탑배너

‘부천 도심의 비둘기의 삶’
화려하고 쓸쓸한 노숙생활 
더부천 기사입력 2007-06-04 19:06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7460

부천 도심에 사는 비둘기 가족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땅거미가 질 무렵 3층 건물에 자리잡은 노래방에 화려한 네온사인이 켜지면서 밤이슬을 겨우 피할 수 있는 공간에 비둘기들이 노숙(?)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둥지를 턴 비둘기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쓸쓸한 하루의 휴식이 머문 그곳에 고향을 떠난 이들의 고된 삶을 문득 떠오르게 했다.

화려한 날개짓으로 내려앉은 가장 화려한 곳에 가장 아슬아슬한 하루의 휴식이 자리잡는다.

나뭇가지가 더 낯설고, 사람들이 만들어준 집이 더 불편한 그들에게는 날개짓을 많이 하지 않아도 먹거리가 많은 곳이 삶의 터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일상처럼 반복되는 곳, 그곳에 도사린 위험천만한 감전사의 우려 못지않게 그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이 날개짓을 접고 내려 앉은 곳이 몇층인지 높낮이를 따지기 않는다.

뭇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에서 멀어져만 있다면 방해받지 않는 하루의 휴식을 위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일 뿐이다.

날개짓을 오래 하지 않고도 하루의 먹거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서 가깝고 사람들에게서 무관심한 곳, 그곳이 그들의 둥지인 것이다.

| AD |
아슬아슬한 곡예처럼 비춰지는 짧은 휴식의 반복은 먹거리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 그들은 언제든지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그들에겐 날개가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켜지는 순간부터 비둘기들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아침해가 떠오르기 무섭게 비둘기들은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이 많이 머무는 곳에서 날개짓을 하며 먹거리를 찾아 서성거릴 것이다.
배너
<저작권자 ⓒ 더부천(www.thebuche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천시민과의 정직한 소통!… 부천이 ‘바로’ 보입니다.
인터넷 더부천 www.thebucheon.comㅣwww.bucheon.me
댓글쓰기 로그인

포토 베스트
등록된 기사가 없습니다
· 부천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개회… 2..
· 제29회 BIFAN 폐막… “좌석점유율 86..
· 제2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7월 3일 개..
· 이선구 경기도의원, “경기도에 첨단기..
· 경기도, 양주시에 올해 세 번째 ‘말라..
· 경기도교육청. ‘경기초등토론교육 단..
· 경기도교육청,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동연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