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안셔스를 10월의 꽃으로 추천한 이유는 10월에는 국화, 코스모스 등 야외에서는 많은 꽃을 볼 수 있지만, 실내에서는 꽃을 보기가 쉽지 않고 웨딩시즌인 10월에 부케로 많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시안셔스(Lisianthus)의 한글 이름은 ‘꽃도라지’이지만, 농업인이나 상인ㆍ일반인에게는 ‘리시안셔스, 리시안’이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하다.
꽃도라지라는 이름을 들으면 도라지 줄기에 핀 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꽃도라지와 도리자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재배되는 리시안셔스는 용담과 유스토마속에 속하며, 우리가 먹는 도라지는 초롱꽃과 도라지속에 속한다.
리시안셔스는 여러 꽃과 함께 꽃다발로 만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며, 다른 꽃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장점이 있어서 꽃꽂이를 할 때 또는 꽃다발ㆍ꽃바구니 등을 만들 때 장미만큼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변치 않는 사랑’, ‘우아함’, ‘아름다움’, ‘상냥함’, ‘모성애와 행복’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어 웨딩부케나 연인에게 선물하는 꽃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리시안셔스는 가늘지만 단단한 줄기에 은은한 향기의 꽃이 여러 송이씩 달리며, 꽃색은 흰색ㆍ연분홍색ㆍ연보라색ㆍ진보라색ㆍ녹색ㆍ노란색ㆍ복숭아색 등 다양하다.
꽃잎 모양은 홑꽃과 겹꽃이 있는데, 겹꽃의 경우 하늘하늘한 꽃잎이 겹쳐져 있는 모습이 터키 사람들의 터번을 떠오르게 한다고 해서 ‘터키 꽃도라지’라는 별명도 있다.
리시안셔스는 다른 꽃들과 잘 어울려 꽃다발로 만들기 좋으며 고급 절화로 인식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 1980년대 후반 도입됐으나 파종 후의 초기 육묘가 어려워 거의 재배되지 않다가 1990년대 초부터 육묘 기술이 향상되고 시장성이 생기면서 재배가 증가했다.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리시안셔스의 연간 생산량은 800여만본 수준으로, 주로 절화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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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대부분 일본에서 육성됐으며, 절화용은 500여 품종, 분화용은 20~30품종 정도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ㆍ등록된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11품종이다.
리시안셔스는 2년생 숙근초로 북미의 텍사스ㆍ네브라스카주 등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이며, 재배되고 있는 원예종은 연평균 기온이 약 10℃ 정도의 서늘한 지역부터 20℃ 정도의 온난지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자생지에서는 5월경 발아해 줄기가 짧은 상태로 여름부터 겨울까지를 지낸 후 이듬해 봄에 긴 줄기가 올라와 6월부터 9월에 개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