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K3리그 부천FC가 2010 FA(대한축구협회)컵 2라운드에 진출했다.

부천FC는 6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FA(대한축구협회)컵 1라운드에서 대학 최강 고려대를 4-0으로 완파, 이번 대회에 진출한 8개 K3리그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올랐다.

부천FC는 이날 고려대와의 홈경기에서 부천시청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이등병’ 신강선(24)이 전반 2골, 후반 1골 등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대학선수권대회 우승팀인 고려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강선은 주 중앙중학교 시절 호나우두(브라질)에 푹 빠져 축구를 시작해 충주상고와 인제대를 졸업했으나, 지난해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자 실업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병역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군입대를 택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부천시청에 근무하면서 K3리그 부천FC에 선수로 등록해 뛰고 있다. K3리그 선수들은 고정 연봉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공익요원이라도 출전이 가능하다.

신강선은 이날 고려대와의 경기는 지난해 33번에서 호나우두의 등번호인 9번으로 바꿔 달고 출전한 첫 공식 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고, 군복무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부천FC에서 2시즌을 뛸 수 있는데다 매년 15골 정도를 터트려 프로로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A컵 2라운드는 1라운드를 통과한 9팀과 내셔널리그 6팀, 그리고 지난해 K3리그 챔피언 포천시민구단 등 총 16개팀이 오는 20일 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