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에 골을 넣을 줄 아는 ‘골잡이’가 돌아왔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1995’(부천시민 프로축구단, 이하 부천FC)는 최근 계약 해지한 하리스 하바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팀 통산 최다골(22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공격수(FW) 호드리고(30ㆍRodrigo Domingos Dos Santos)를 재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

호드리고는 부천FC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 1호로, 2014시즌과 2015시즌 두 시즌 동안 뛰면서 골잡이로 맹활약했다.

호드리고는 2014시즌 11골 2도움, 2015시즌 11골 4도움으로 두시즌 동안 챌린지 정규리그 67경기에 출전해 연속 11골(22골)을 터트리는 등 통산 71경기 24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호드리고는 부천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16시즌에는 일본 J2리그 일본 V-바렌 나가사키로 이적했으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 재발과 리그 적응 실패 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같은 리그 기타큐슈팀으로 임대됐고, 일본 리그 종료 후에는 브라질로 복귀해 히오클라로에서 뛰었다.

부천FC구단은 호드리고를 영입한 것에 대해 “재기를 노리는 호드리고가 자신이 가장 잘 했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한국 K리그, 특히 부천FC으로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다”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이 팀 적응에 큰 장애가 없는 호드리고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천FC는 시즌 21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10승3무8패(승점 33)를 기록해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팀 득점은 31골로 1위 경남(35골), 2위 부산(33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어, 호드리고가 가세할 경우 공격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FC는 올시즌 실점(25골)이 리그 10개팀 중 4번째로 높아 실점율을 줄이는 게 과제로 떠오르면서 베테랑 김형일 선수 영입을 통해 수비진 보강도 마쳤다.

정갑석 부천FC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 김형일 선수 영입 이후 팀이 더욱더 안정감을 찾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나 팀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고 ‘한방’이 필요한 선수를 물색하던 중 호드리고의 제안이 들어와서 오히려 반가웠다”며 “부천에 있을 때 보여줬던 강점을 잘 살려 준다면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돌아온 골잡이’ 호드리고는 부천FC 입단 소감에 대해 “자신을 잊지 않고 다시 불러준 부천FC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과거 보다 더욱 강해진 팀에 누(累)가 되지 않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하겠다”며 “서포터즈 헤르메스와 재회할 생각에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부천FC는 호드리고에게 이전에 사용하던 본인의 등번호 11번을 배정했다.

사진= 부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