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스케이팅 연기 직전 김연아. <<사진= SB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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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1ㆍ고려대)가 2년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아쉽게 실패했다. 1위와는 불과 1.29점 차이였다.
김연아는 30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128.59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65.91점) 합계 194.50점을 획득했다.
김연아 보다 두번째 앞서 연기를 펼친 일본의 안도 미키(25)는 이날 프리에서 130.21점을 얻어 전날 쇼트(65.58점) 합계 195.79점을 획득해 쇼트에서 0.33점 차 뒤진 점수를 프리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김연아 보다 1.62점 앞서 결국 1.29점 차로 역전시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는 4조 3번째로 한국의 산하를 연상하게 하는 검은색 물결무늬 의상을 입고 출전해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ㆍ조국에 바치는 경의)’라는 제목의 아리랑 선율이 은은하게 울펴 퍼지는 가운데 한국무용을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연기 초반에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코 콤비네이션을 안정적으로 선보였으나, 예정된 점프를 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3회전 러츠와 3회전 토루프 연속 점프를 놓치는 실수를 했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무결점 연기’로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는 직후 열린 토리노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후 13개월의 공맥을 갖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긴 공백을 무난하게 메웠다는 분석이다.
김연아는 그동안 은퇴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하는 시련을 딛고 지난달 21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준비해 오면서 긴 공백을 딛고 일단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는 게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도 미키는 일본 대지진으로 큰 실의에 빠진 일본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안도 미키는 경기 전 “대지진 이후 일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3위는 184.68점을 획득한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는가 차지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김연아와 ‘동갑낵시 라이벌’인 아사마 마오는 172.79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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