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에서 2년6개월여만에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다.

어제(21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수원 삼성과 내셔널리그 노원 험멜간의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이 열렸다. 두팀은 전후반 0-0으로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수원 삼성이 4-2로 승리해 겨우 체면을 살렸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지난 2005년 11월19일 부천SK와 대전 시티즌 경기 이후 부천SK가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 2년6개월여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FA컵 32강전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FA컵은 대회 규정에 따라 32강전 경기는 하위리그 팀의 홈구장에서 치러야 하고 반드시 천연잔디 경기장에서 열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K-리그 수원 삼성 보다 하위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한 노원 험멜의 홈구장인 서울 노원구의 마들 스타디움에서 열려야 하지만 마들 스타디움이 인조잔디 구장인 탓으로 불가피하게 제3의 경기장을 물색해야만 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서울 잠실주경기장과 부천종합운동장을 후보로 올렸고, 부천구장이 천연잔디 질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해 수원 삼성-노원 험멜 32강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