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12월 8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시행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최근 한 주 동안 국내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오늘(6일)은 역대 최고치인 470명을 기록했고, 특히 서울은 오늘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돌파했다”며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단계 조정을 포함한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정부는 현 유행 양상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번 단계 조정 조치를 연말까지 3주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방역 강화 조치로 수도권에서는 기존 5종의 유흥시설 외에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추가로 중단되고, 상점,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도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다수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겪게 되실 불편과 제약,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또다시 감내해야 할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야만 평온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 모두가 스스로 실천하는 참여 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힘겹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면서 “언제 , 어디서라도 마스크를 써주시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특히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이동과 방문을 최소화해 주시고, 당분간 사람들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모든 시설 관리·운영자는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 전문(全文)

10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지금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이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가 지난주 400명대에서 이번 주에는 500명대로 증가했습니다.

오늘은 주말임에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631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최근 한 주 동안 국내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오늘은 역대 최고치인 470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오늘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오늘 중대본 회의를 지난 8월과 10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이곳 서울시청에서 진행합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한 번 조정하고자 합니다.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습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도 단계조정을 포함한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정부는 현 유행 양상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이번 단계 조정 조치를 연말까지 3주간 시행하고자 합니다.

각 지자체는 결정된 거리두기 단계를 기준으로 하되 지역 상황에 맞는 추가 조치를 능동적으로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방역 강화 조치로 수도권에서는 기존 5종의 유흥시설 외에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추가로 중단됩니다.

상점,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도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국민생활에 더 큰 어려움이 뒤따를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겪게 되실 불편과 제약,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또다시 감내해야 할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중대본부장으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야만 평온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같이 수백명씩 발생하는 환자로 인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져서 한 분이라도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그리고 모든 의료기관이 힘을 모아 필요한 병상과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같은 정부의 조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실천하는 참여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힘겹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마스크를 써주시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십시오.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이동과 방문을 최소화해 주시고 당분간 사람들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시설 관리 또 운영자는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주십시오.

이제까지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번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무엇이 달라지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시행되는 조치로, 앞선 거리두기 2단계보다 집합금지, 인원 제한 대상 분야가 더 폭넓게 적용된다.

거리두기 2.5단계는 방문 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과 노래방,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의 영업이 중단된다.

식당과 커피숍, 카페 등에 대한 조치는 2단계와 같다. 식당의 경우 정상 영업은 허용되지만, 오후 9시부터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커피숍과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판매만 할 수 있으며, 뷔페의 경우 공용 집게·접시·수저 등 사용 전후 손소독제 또는 비닐장갑을 사용하고, 음식을 담기 위해 기다릴 경우 이용자 간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50명이 넘게 모이는 집합·모임·행사도 금지됨에 따라 결혼식·장례식장의 참석 인원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PC방과 영화관·오락실·학원·독서실·스터디 카페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금지된다.

놀이공원·워터파크, 이·미용업도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목욕장업은 시설 면적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음식 섭취를 금지한다.

공연장은 좌석 두 칸 띄우기를 실행해야 하며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

학교도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야 하며, 직장 근무도 인원(필수인원 제외한 인원 기준)의 3분의 1 이상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된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교통시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용해야 하고, 차량 내 음식 섭취 금지(국제항공편 제외) 조치가 유지되며, KTX·고속버스 등은 정원의 50% 이내로 예매를 제한한다.

서울시는 이미 어제(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밤 9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긴급 조치를 시행, 밤 9시 이후 마트·백화점·영화관·독서실·스터디 카페·PC방·오락실·놀이공원 등 일반관리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30% 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