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책임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손학규 대표는 어제(3일) 열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한 데 대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당 지도부가 적극 만류에 나서고 한명숙 전 총리도 국회를 방문해 설득에 나서면서 사퇴 방침을 최고위원회 이후로 미뤘다.

손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지난해 10월3일 당대표에 오른 이후 취임 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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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낮 12시40분에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 감담회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손학규 대표의 뜻을 꺽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우선 어제(3일) 열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대해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도 아니며, 단일화 경선은 야당 역사에 기리 남을 성공적인 경선이었다”며 “이제 남은 문제는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를 당이 총력을 기울여서 반드시 당선시키는 것이다. 나 역시 온몸을 바쳐서 박원순 후보의 시장당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어, “다만 축복 속에서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당선됐지만, 60년 정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서 민주당 당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라도 책임을 지는 책임 정치가 확립돼야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당원들의 민주당에 대한 긍지와 사랑도 깊어질 것”이라며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서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온몸으로 뛸 것이며, 이 길이 박원순 통합후보를 더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으며, “당대표가 이제 사퇴하는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더욱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뿐 아니라 변화하고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정세균 최고위원, 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손학규 대표가 단독으로 책임질 일이 아니다, 이 시점은 민주당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10월26일 보궐선거를 이겨야 할 때”라며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가 흔들려서 선거 지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과 서울시민과 당원들은 손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압승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모두가 강하게 사퇴 의사를 철회할 것을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만류를 이해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고, 최고위원들은 원내대표가 중심으로 당고문을 만나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5일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