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을 창당한 이회창 전 대표가 지난 20일 탈당 의사를 밝힌데 이어, 21일 탈당계를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당을 떠난 가운데, 사당화(私黨化) 저지 대책위원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의 전횡으로 당의 존립이 위기에 이르러 이를 막기 위해 사당화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면서 원칙과 합리적인 절차 속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이인제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포기해 사당화를 포기하며, 국고보조금 및 총선 비용 내역을 즉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사당화 저지 대책위는 또 급조된 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임명을 철회하고 차기 당대표에게 임명 권한을 이양하고, 절차 없이 해임하고 임명한 시·도당 위원장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당화 저지 대책위는 “자유선진당은 총선 패배와 심대평 대표 사퇴 등 당의 비상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최고위원과 정무직 당직자가 일괄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까지 당 재건에 나섰다”면서 “비대위 활동은 당헌과 당규에 기반을 두고 진행돼야 하는데도, 이인제 비대위원장은 정치적이라는 핑계를 대며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을 밀어붙여 당 재건을 위한 비대위가 무력화되고 불법 편법을 합법화시키는 기구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인제 비대위원장은 당무회의의 승인 절차도 없이 비상대책위원을 독단 임명하고 활동을 추진하다가 비상대책위원들의 이의 제기로 지난 4월23일 제6차 당무회의를 소집, 일괄 사퇴한 중앙당 정무직 위원들까지 참석시키고 당무회의 시작 전에 일방적으로 사무총장 및 재정위원장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등 위법적으로 회의를 진행, 의결한 것은 무효”리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5월14일 제7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인제 비대위원장은 자격 절차에 문제가 없는 울산시당위원장과 인천시당위원장을 해임하고,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임명했고, 5월17일에는 자격 검증 절차를 생략한 채 78명 당협위원장(구 지구당위원장)을 급조해 각 시ㆍ도당 운영위에서 당일 처리할 것을 강요했으며, 또 다른 중앙당 당무위원 18명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임명해 자유선진당을 사당화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