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 전덕생 경기도당위원장 등은 2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지난 5월29일 열린 자유선진당 전당대회에서 의결된 당명, 당헌, 정강정책 등을 무효임을 확인하는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전덕생 경기도당위원장 등은 이에 앞서 지난 6월11일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전당대회 당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상돈 사무총장, 윤형모 선거관리위원장 등을 고발하고, 추가로 문정림 대변인을 고발한 바 있다.

5.29 전당대회 무효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선진통일당 전신인 자유선진당 전당대회에서 이인제 후보에 맞서 당대표 경선에 참여한 황인자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한 전덕생 경기도당위원장, 이치수 자유선진당 전략기획위원장, 장경화 대변인, 이근호 부대변인 등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황인자 선거대책본부에서는 구(舊) 자유선진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5월22일자에 교부받은 선거인 명부는 당원협의회에서 추천하고 시·도당 운영위원회에서 제청된 선거인 1천359명, 당연직 대의원 585명, 당무위원 추천 200명 등 총 2천144명이었다”며 “선거인 명부 확인 결과, 선거권이 없는 명단이 대거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거인 명부상 인천시당의 대의원 163명 중 148명이 5월22일 인천시당 당원명부에 등재돼 있지 않고, 서울시당에서도 대의원 411명 중 210명이 당원명부에 등재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담당실무자에 의해 확인을 받았으며, 경기도당의 경우에도 비당원 67명과 당연직 대의원이 나닌 16명 등 총 83명이 대의원으로 선거인 명부에 등록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에 무효 소송을 제기한 전덕생 위원장이 있는 경기도당의 경우, 당협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운영위원회에서 제청해 송부한 382명(책임당원 147명) 중 247명이 중앙당에서 임의로 삭제되고 135명만 대의원으로 등재됐으며, 경기도당의 당원이 아니거나 당연직 대의원이 아닌 87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돼 되어 있는 것을 알고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이에 중앙당 조직국(조직1팀)에서 대의원 명부 확정기일인 5월21일을 넘긴 5월24일과 25일에 PC로 일괄 작업된 23명의 입당원서를 팩스로 송부해 당원명부에 등재할 것을 경기도당 사무처장에게 요구해 접수 당일 이틀에 걸쳐 당원 명부에 등재한 것은 선거인 명부 기준일이 지나서 등재돼 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서울시당, 인천시당, 경기도당 3곳에서만 총 441명의 자격이 없는 대의원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다고 지적하며, 전국 16개 시도당을 조사하면 그 수는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인자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는 5월24일 ‘당원이 아닌 자는 대의원이 될 수 없으므로 대의원 명부를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측은 ‘당원 명부에 등재되지 않은 이유는 시·도당에서 입당원서를 거부해 중앙당에 직접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시·도당에서는 입당을 신청한 자에 대해 입당을 거부한 적도 없으며 그 전에 입당원서가 접수된 사실 자체도 없다는 것이다.

황인자 후보측에서 중앙당 선관위에 당원자격 여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자유선진당 문정임 대변인은 5월27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규정 제2조 소정의 당연직 대의원은 당원 여부와 관계없이 대의원 자격이 부여된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해 중앙앙 선관위에 질의 회신 결과 “당연직 대의원 역시 당원이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이 또한 허위보도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

황인자 후보 측에서 문정림 대변인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조직국장이 작성하고, 사무총장이 확인해 선거관리위원장이 최종 수정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이라고 시인했다는 것.

이들은 5월29일 열린 전당대회의 절차상 하자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전덕생 경기도당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 당의 정강과 기본정책 및 당헌·당규 개정안 발의 개정절차를 무시한 점과 당원이 아닌 자들이 대의원으로 대거 등재돼 투표에 참여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임시 의장과 전당대회 의장이 이를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전당대회는 시나리오대로 처리한다”며 강행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일 준비위원회에서 발표한 대의원 수는 2천144명 중 1천136명이 참석해 당헌·당명·정강정책들도 통과됐으며, 당대표 투표 결과는 이인제 934표, 황인자 169표, 무효 33표 순으로 나왔으며, 최고위원 선거는 김영주, 박상돈, 송종훈, 홍표근, 허증이 선출됐다고 발표했으나, 추후 허증은 득표율(10%) 미만으로 당선 무효가 돼 임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5월29일 자유선진당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의 당원 여부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중앙당에서 유권해석을 했다는 근거 자료조차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가 제기된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 참가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인자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는 전당대회 선거인 명부 조작 및 입당원서 위조 등에 관해 6월8일 경찰청에 형법 제314조 업무방해죄 및 정당법 제49조 당대표 경선 등의 자유방해죄, 제52조 당대표 경선 등의 허위사실 공포죄로 고발장을 접수, 현재 수사중에 있으며, 5월29일 자유선진당 전당대회 의결은 절차상 하자가 중대해 무효 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