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당 오정구 당원협의회(위원장 안병도)가 광역 및 기초의원에 대한 후보공천을 위해 각 예비후보별로 100점을 기준으로 배점을 하면서 당협위원장의 일방 독주로 점수를 매겨 특정 운영위원들에게만 후보별 점수를 공개한 뒤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에 건의해 후보공천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 “불공정 경선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원 부천시 제7선거구(고강본동·고강1동·성곡동)에서 재선 도전장을 던진 오정섭(51) 경기도의원은 13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오정당협 후보공천을 위한 경선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공정 경선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우선, 오정당협은 지난 2월20일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공천을 위해 5가지 사항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각 항목별 배점 기준을 정한 경선 원칙을 확정한 바 있다.

▲소사~대곡간 전철을 일반철도로 바꾸어 달라고 재경부에 건의하는 시민 서명을 받는 공헌도에 10점 ▲월 2천원씩 6개월이상 당비 납입 책임당원을 받아오는 공헌도에 10점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누가 후보가 됐으면 좋겠는가에 대한 이름을 써내도록 해 누가 이름을 많이 받았는지에 대한 당심에 20점 ▲객관적 여론조사기관에 맡기는 것을 전제로 여론조사 결과에 40점 ▲당원협의회 위원장, 즉 안병도 위원장이 20점을 각각 매긴다는 것이 오정당협의 경선원칙의 주요 골자이다.

오정섭 도의원은 이같은 경선원칙과 관련, “5가지 사항에 대한 실적, 즉 공헌도에 대한 점수를 전체 운영위원회(50명)에서 공개하지 않고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운영위원 7명에게만 후보별 점수만 밝히고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건의해 후보 공천을 확정키로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의원은 “일반철도에 대한 서명을 어느 후보가 얼마나 받았는지와 월 2천원씩 내는 책임당원에 대한 후보별 확보 숫자는 물론, 운영위원회에서 누가 후보가 됐으면 좋겠느냐(당심)에 대한 숫자는 물론 원문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여론조사에 결과도 밝히지 않고, 조사 방법및 절차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고, 여론조사는 객관적인 기관이 아닌 사실상 안병도 위원장이 고문으로 있는 여론조사기관 21세기 리서치(☎02-2168-2100)에서 했기 때문에 전혀 신뢰성을 인정할수 없는 기관인데다, 안병도 당원협의회 위원장 마음(안심)을 어떻게 배정한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정섭 도의원은 “이처럼 아무 것도 투명하게 밝힌 것도 없고 심지어는 여론조사기관도 안병도 위원장(현재는 부인 명의로 돼 있다고 함)이 한 것은 전혀 객관성과 투명성이 없다”면서 “오정당협 광역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자들은 경선 결과에 대하여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또 “그동안 ‘누가 이미 공천에 내정됐다더라’, ‘공천 경쟁은 사람에 맞춰 조작하고 만드는 것이다’, ‘누가 돈이 많아서 공천이 된다더라’ 등의 흘러나오는 루머에 대해서도 합법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심위원으로 활동중인 한나라당 오정당협 안병도 위원장이 지난 12일 운영위원 7명에게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별 점수를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경기도의원 부천시 제7선거구(고강본동·고강1동·성곡동)에는 김유신(39)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이 1위, 오정섭 도의원이 2위로 점수 배점이 됐고, 부천시 제8선거구(원종1동·원종2동·오정동·신흥동)에는 이재영(49) 부천지방자치발전연구소 이사장(전 2선 시의원)이 1위, 송윤원(52) 현 도의원이 2위, 김용배(50) 대한검도검회 회장이 3위로 점수 배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원 자선거구(성곡동·고강본동·고강1동)에는 박동학(53) 현 시의원과 원종태(59) 전 서울시 공무원, 부천시 차선거구(원종1동·원종2동·오정동·신흥동)에는 박노설(60) 현 시의원과 최병철(46) 자유총연맹 오정동 분회장이 후보공천 추천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