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9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3명이 확정됐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주영(알 샤밥)이 제외됐고, 이정협(상주 상무)이 깜짝 발탁됐다. 또 부상으로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신욱(울산 현대)이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대표팀 공격 자원은 비슷한 성향의 선수가 많다. 그래서 이동국, 김신욱을 끝까지 염두에 뒀는데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소집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공격 자원과 다른 타깃맨 역할의 공격수를 찾다보니까 박주영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두리(FC서울), 곽태휘(알힐랄) 등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시킨 반면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박종우(광저우 부리)는 제외됐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골키퍼에는 김승규(울산 현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삼성)이 이름을 올렸고, 수비와 미드필더진은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과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가 골고루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격진은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에서 골을 기록한 베테랑 이근호(엘자이시)와 함께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조영철(카타르SC), 이정협(상주 상무)이 뽑혔다. 조영철은 A매치 10경기 출전에 불과하고 이정협은 올 시즌 상주 상무에 입대해 25경기에서 4골을 넣었으나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해외파들은 29일 현지로 합류할 예정이며, 내년 1월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월10일 오후 2시 캔버라에서 오만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갖고, 13일 오후 4시 캔버라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에서 홈티인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발표 및 향후 목표와 관련, “대표팀 구성하면서 매 경기 한 발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며, 한국은 FIFA 랭킹 기준으로 아시아 3위다. 그 의미는 우리 앞에 두 나라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호주로 갈 때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그 목표는 이란, 일본도 똑같다. 대회에 나가 선수들이 100%를 보여준다면 (결승전이 열리는) 1월31일까지 대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해 우승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슬로건을 ‘TIME for CHANGE’로 정했다. 이는 55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한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열정과 힘을 아시안컵에 쏟아 부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23명 명단

▲GK= 김승규(울산 현대)·김진현(세레소 오사카)·정성룡(수원 삼성).

▲DF= 장현수(광저우 푸리)·김창수(가시와 레이솔)·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힐랄)·김진수(호펜하임)·차두리(FC서울)·박주호(마인츠05)·김주영(FC서울).

▲MF= 기성용(스완지시티)·이청용(볼턴 원더러스)·손흥민(레버쿠젠)·한국영(카타르SC)·남태희(레퀴야)·구자철(마인츠05)·김민우(사간도스)·한교원(전북 현대)·이명주(알아인).

▲FW=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자이시)·이정협(상주 상무).